유례없는 메모리 호황 언제까지…과거와 완전 다르다?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5.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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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공급 부족에 이익률 폭증
장기 공급 계약으로 판도 변화
고점 부담 속 구조적 성장 주목
마이크론. (연합뉴스)
반도체 업계는 통상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지만, 인공지능(AI) 수요에 힙입어 유례없는 호황기가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례 없는 호황이 오히려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최근 메모리 업계가 이례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현재 매출총이익은 매출 1달러당 약 80센트에 달한다. 과거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서 60센트 안팎까지 크게 출렁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본래 메모리 산업은 스마트폰·PC 등 경기 민감 소비재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변동성이 컸다. 실제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같은 저장장치 업체는 최근 3년 사이 모두 한 차례 이상 연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단순한 경기 사이클을 벗어나 AI라는 구조적 성장 궤도에 올라탄 모양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부품 수요가 급증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샌디스크 기업가치는 6개월 새 약 7배 뛰었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주가도 같은 기간 약 3배 올랐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75%나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례적 호황이 오히려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업계는 호황 뒤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뒤따랐다. 현재의 높은 이익률과 주가가 과거 기준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 호황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면서 대형 고객사들이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공급 계약’에 나서고 있어서다. 과거 30일 단위 단기 거래 관행과 다른,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샌디스크는 최근 5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 물량이 다음 회계연도 생산능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도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WSJ는 이 같은 장기 계약 확대와 안정적인 거래 구조가 정착된다면, 메모리 업계가 고질적인 가격 변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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