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3홈런 폭발... 아데를린, KIA 신형 대포 될까

김종수 2026. 5. 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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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는 진짜다' 기대와 우려 사이

[김종수 기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2경기에서 친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 우투우타)가 심상치않다. 거포 스타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을 입증하듯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또다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는 KBO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류현진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결국 장타를 때려냈다.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들어온 시속 131km 체인지업을 밀어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른바 '힘으로 찍어누르는' 파워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서 넘겼다는 점에서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기며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데뷔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던 그는, KBO 데뷔 2경기 만에 3홈런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였다.

현재까지 기록은 타율 0.375(8타수 3안타), 5타점이다. 인상적인 것은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사실로 샘플은 적지만, 이 정도의 장타 생산력은 외국인타자끼리도 쉽게 보기 힘든 수준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해럴드 카스트로(33, 우투좌타)의 대체 선수로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임팩트다. 팬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김도영과 시너지를 낼 장타자가 왔다"는 반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파워'는 증명…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아데를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파워다. 그는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6(375타수 126안타) 35홈런 96타점, OPS 1.065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의 재기상까지 수상했다. 공을 띄워 보내는 능력 자체가 뛰어난 전형적인 장타형 타자다.

이번 KBO 데뷔 초반 경기에서도 그 특징은 그대로 드러난다. 낮은 공, 심지어 완전히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지 않는 공까지도 힘으로 담장 밖으로 보내는 장면은 그의 타격 메커니즘이 얼마나 파워 중심인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3개의 홈런 중 상당수가 완벽한 실투가 아닌 '애매한 코스'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약점도 뚜렷하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부분은 선구안이다. 아데를린은 스트라이크 존 관리 능력이 뛰어난 타입이라기보다, 적극적으로 스윙을 가져가는 스타일에 가깝다. 나쁜 공에도 배트가 나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이미 일본 리그에서의 실패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공략 포인트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우투수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 좌투수 상대로는 비슷한 코스로 들어가는 낮은 체인지업이 약점으로 꼽힌다. 공통점은 '존 밖으로 빠지는 낮은 변화구'다. 이 공에 배트가 나가면 범타나 헛스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상대 투수들이 이 패턴을 빠르게 학습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미 2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정면 승부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기보다, 유인구로 승부를 걸 것이다.

결국 아데를린의 성패는 '참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초반처럼 적극적인 스윙으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볼을 골라내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능력이 필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일본에서처럼 급격한 성적 하락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앞으로 중요한 것은 '나쁜 공을 참아내는 것'이다.
ⓒ KIA 타이거즈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KBO 적응이 관건

현재 아데를린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단기 임팩트는 최고 수준이지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유인구를 연속으로 참아낸 뒤,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홈런을 만들어낸 장면은 단순한 '붕붕 스윙형' 타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즉, 완전히 공을 못 고르는 유형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접근법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두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공을 고르는 모습도 일부 확인됐다. 이미 상대 배터리들이 쉽게 승부하지 않고 까다로운 공을 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KBO 리그 환경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본만큼 정교하진 않지만, 멕시칸리그보다는 다양한 패턴과 분석이 존재한다. 특히 한 번 약점이 노출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리그 특성상, 현재 드러난 '바깥쪽 낮은 변화구 약점'은 지속적으로 공략당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핵심은 적응력이다.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할 수 있는지, 혹은 끝까지 자신의 존을 지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조급하게 스윙을 이어간다면 성적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선구안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지금의 파워는 리그 최상급 무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종합하면, 아데를린은 이른바 '다 가진 타자'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한 방'만큼은 확실한 카드다. 그리고 그 한 방이 팀 타선, 특히 김도영과의 시너지로 이어진다면 KIA 타선은 전혀 다른 팀으로 변할 수 있다.

지금은 단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임팩트는 분명 리그 전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이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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