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대 개, 딩고와 가깝지만 독자적 계통 존재
PLOS One 게재…동서 개 교류 흔적 확인
일본늑대 유전자 검출…가축화 뒤에도 늑대와 교류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한반도에서 살았던 고대 개의 전장 유전체를 국내 최초로 해독해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 동아대 석당박물관,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과 공동연구팀을 구성했다. 기원전 3세기~기원 전후 조성된 사천 늑도 유적과 4~6세기 지어진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한 고대 개 네 마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NGS)을 통해 전장 유전체 정보 복원에 성공했다. NGS는 DNA를 대량으로 동시에 읽어내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최신 기술이다.
분석 결과 한반도 고대 개는 초기 동부 유라시아 개의 특징을 많이 지닌 호주 딩고나 뉴기니아 싱잉독과 유전적으로 가까웠다. 하지만 완전히 같은 집단은 아니라서 독자적 계통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동아시아 개 집단이 실제로는 여러 계통으로 분화돼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DNA에서는 유럽·아프리카 등 서부 유라시아 개의 유전자도 15~21% 확인됐다. 진돗개·동경이·삽살개 같은 현대 토종견(50~70%)보다 비중은 적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대에 가까운 개일수록 서부 유라시아 계통의 DNA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지역의 개들이 점차 섞인 것"이라면서도 "고대 한국 개와 현대 토종견이 직접 이어진 동일 계통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대 한국 개는 늑대 집단과도 일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NA에서 일본 늑대 유전자가 7~9% 발견됐고, 한국·중국 늑대 집단과의 유전적 교류 흐름 또한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개가 가축화된 뒤에도 늑대와 완벽히 분리되지 않고 지속해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신석기시대 개 유전체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한반도 개의 진화 과정을 한층 정밀하게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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