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어버이날 카네이션이나 용돈보다 나는 이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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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기자]
나는 식집사다. 식집사는 '식물'과 '집사'를 합친 것으로,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뜻하는 식물 집사의 줄임말이다.
우리 집은 베란다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운다. 특히 동양란이 40개 정도 되고, 그 외에도 다양한 화초를 가꾸고 있다. 2000년에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왔는데 베란다가 넓었다. 화분을 하나둘 사다 보니 화분이 많아졌다.
2000년에 입주하여 26년 동안 이사하지 않고 사는 이유 중 하나가 넓은 베란다에서 반려 식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에 가보면 베란다가 없는 곳이 많다. 이사 가면 지금 키우는 화분을 많이 버리고 가야 해서 이사할 수 없다.
우리 집 화분은 오랫동안 돌보며 함께 살았기에 정이 든 가족 같은 반려 식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혼자 있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소중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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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어버이날에 선물 받은 수국 화분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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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잎이 새로 올라온 수국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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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느리가 어버이 날 선물로 사 온 노란 카라 화분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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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괭이밥과 호접란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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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을 자축하자며 사온 제라늄 화분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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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이 잘라서 가져다 준 제라늄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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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꽂이 후에 화분에 옮겨 심은 제라늄 |
| ⓒ 유영숙 |
곧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올해 어버이날은 며느리가 사온 노란 카라 화분과 자축하려고 사 온 제라늄, 자주 괭이밥 등 꽃 선물로 더 행복한 날이 될 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년 만에 밴쿠버 제라늄도 꽃대가 올라와 매일 자라고 있다. 빨간 꽃이 피면 정말 예쁠 거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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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우리 집 베란다 식물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 집 베란다에서 꽃 잔치를 벌여 축하해주는 것 같다.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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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에 활짝 꽃 핀 군자란 |
| ⓒ 유영숙 |
부모님들이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며 용돈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우리 집도 자식들이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 등에 용돈을 주는데 받을 때는 좋은데 지나고 보면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없어진다. 나를 위해 써야 하는데 보통 생활비로 들어가서 선물 의미가 퇴색해 버린다.
어버이날에 용돈 봉투도 좋겠지만,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이나 부모님께 꼭 필요한 것을 눈여겨봐 두었다가 선물하면 좋겠다. 이번 어버이날 선물로 받은 꽃 화분은 1년 내내, 아니 잘 키우면 몇 년 동안 볼 수 있을 것이다. 화분을 고르며 내 취향을 고민했을 며느리의 마음을 생각하면 더 소중한 선물이다.
화초를 보며 자식들과 손주를 생각하고 추억도 소환하며 외로움도 달랠 수 있다. 나는 식집사로 올해 늘어난 새 식구들의 성격을 잘 파악해서 아프지 않고 잘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다. 꽃 대궐에서 보낼 올 어버이날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어버이날로 기억될 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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