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서도 강성유튜버 ‘출입금지’…애물단지 된 장동혁 우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국민의힘의 애물단지가 됐다. 일부 부산·대구 지역 후보들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선 유튜버 출입을 전면 차단했고, 다른 지역 캠프들도 ‘강성 유튜버 주의보’를 내린 지 오래다.
지난 2일 부산 진구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유튜버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장동혁 대표의 참석 소식이 전해지자 유튜버들이 ‘셀카봉’ 등 촬영 장비를 들고 대거 방문했지만, 캠프 측은 1층 로비에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며 이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휴대폰만 들고 들어온 일부 유튜버들은 일반 시민과 구별이 어려워 전부 막진 못했지만, 대부분 차단했다”며 “아무래도 장 대표 등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튜버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개소식에서도 유튜버들은 행사장 내부에 출입하지 못했다. 추 후보 측은 “장내가 혼잡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쯤 장내가 한산했을 때도 캠프 측은 유튜버의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충돌도 발생했다. 회색 정장을 입은 남성 유튜버와 ‘캘리포니아 포 트럼프’(California for Trump)라는 문구가 써진 빨간색 모자를 쓴 여성 유튜버는 개소식 출입을 제지당하자 “라이브를 찍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캠프 측에 크게 항의했다. 개소식이 열린 빌딩 앞에선 장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장동혁”을 큰 소리로 연호하자, 다른 참석자들이 “여 와서 왜 이카노”(여기 와서 왜 이러냐)라고 응수하며 적잖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대구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유튜버들이 몰리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면서 난장판이 되니 통제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에서도 ‘강성 유튜버 경계령’이 내려진 지 오래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직 오 후보 일정에 강성 유튜버가 몰린 적은 없지만, 향후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혼잡이 발생하지 않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원 선출 뒤 유튜버들의 공격에 시달렸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캠프 측도 “행사장 등에서 일부 강성 유튜버로 인해 소란이 발생할 경우 통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성 유튜버들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됐을 때만 해도 주역으로 대접받았다. 장 대표는 당시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당원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승리이자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끌어낸 승리”라며 당선의 공을 유튜버들에게 돌렸다. 당 지도부가 주최하는 행사마다 유튜버들이 몰렸고, 지난 3월 장 대표와 의원들이 민주당이 밀어붙인 ‘사법 3법’을 규탄하는 청와대 도보 행진을 벌일 때도 유튜버들과 ‘윤 어게인’ 팻말을 든 강성 지지층들이 몰렸다.
하지만 이들이 선거철에 당의 애물단지가 된 건 강성 유튜브와 엮이면 중도·부동층 표가 날아간다는 후보들의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추 후보 개소식 전날 사전회의에서도 ‘강성 유튜버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대구 의원도 “장 대표를 응원하는 걸 막을 순 없지만, 이들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부각되면 선거에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류효림 기자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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