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왜 저래” 핀잔 들어도… MZ 눈높이로 기도 배달

백재연 2026. 5. 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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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벌뿐인 반팔 셔츠를 돌려 입으면서 세련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띠는 예배당의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모두를 위한 모든 기도'를 올리고 있는 김성재(38) 모두의교회 목사 얘기다.

지난해 8월부터 매주 평일 오전 6시가 되면 김 목사가 만든 계정엔 '기도 숏폼' 콘텐츠가 올라오는데, 해당 영상 상단엔 '당신을 위한 기도(prayer for you)'라는 문구가, 하단엔 'ADHD가 낫도록' 같은 기도 목적이 각각 선명하게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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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 주는’ 김성재 목사
직관적 기도 매일 올려… 7만 팔로워
“반 배정 기도, 누군가에겐 삶의 문제”
수백만 조회수지만 새 교인은 0명
“기도 콘텐츠로 교회 문턱 낮아졌으면”
김성재 모두의교회 목사가 3월 말 경기도 수원의 교회에서 성경책을 들고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목사는 6일 기자와 한 차례 더 통화하며 기도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세 벌뿐인 반팔 셔츠를 돌려 입으면서 세련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띠는 예배당의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한다. ‘치유의 하나님’과 ‘제타’(zeta·인공지능 채팅 애플리케이션), ‘포타’(포스타입·창작 커뮤니티)처럼 MZ세대에 익숙한 용어들이 한 문장에서 만난다. 인스타그램에서 ‘모두를 위한 모든 기도’를 올리고 있는 김성재(38) 모두의교회 목사 얘기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8월부터 매주 평일 오전 6시가 되면 김 목사가 만든 계정엔 ‘기도 숏폼’ 콘텐츠가 올라오는데, 해당 영상 상단엔 ‘당신을 위한 기도(prayer for you)’라는 문구가, 하단엔 ‘ADHD가 낫도록’ 같은 기도 목적이 각각 선명하게 적혀 있다. 김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닿으려면 알고리즘을 타야 했다”며 “이를 위해 그들의 아픔을 명확한 말로 1초 안에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끈 영상 중에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반 배정 기도’로 현재 414만회를 넘는다.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되게 해달라는 다소 소박한 내용이었다. 김 목사는 “아이들에게는 반 배정 하나에 1년의 행복이 달렸다”며 “기성세대 눈엔 사소해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그게 곧 삶”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올해 초 사역 중단을 고민하기도 했다. 조회수가 폭등했던 1월, 영상 하나에 100만~200만회씩 찍히던 시기였는데 온라인 세계 밖에서 그가 마주한 현실은 초라했다. 실제 교회 문을 두드린 새신자가 한 명도 없었다. ‘목회자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에 불과한가’라는 자괴감도 들었다.

이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마태복음 7장 12절 말씀이었다. 김 목사는 “단지 교회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멈추는 건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한다. 요즘 구상 중인 콘텐츠는 ‘프리 프레이어’. 프리허그처럼 현판을 들고 서서 기도를 받고 싶은 사람이 찾아오면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해주는 것이다. 김 목사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재미있으니까요. 기도만 하는 목사가 아니라 동네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목사가 되고 싶어요. 아는 사람이 있어야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목사가 왜 춤을 추냐’고 비판하는 이도 있고 ‘그런 기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적당하냐’고 트집을 잡는 사람도 있다. 김 목사는 “그런 시선들이 교회 밖이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교회 문턱을 오히려 높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예수님도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다 같은 오해를 받곤 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목회자들을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글·사진=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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