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 속 ‘보리 멍’… 싱그러운 녹색 쉼터
봄바람 살랑이는 푸르른 5월에는 청보리 물결이 손짓한다. 우리나라에서 쌀 다음 가는 주곡이었던 보리는 이제 경관 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보리는 보리 생장 단계에서 여물기 전 상태로,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을 안겨준다. 도시인들에게 녹색 쉼터가 된다. 봄철 한정판 ‘보리 멍’을 즐길 수 있는 보리밭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보리밭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이다. 경관 농업을 중심으로 한 관광농원으로,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이,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이, 가을에는 메밀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겨울에는 설원으로 장관을 이룬다.
봄철 초록빛 청보리와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인 63㏊의 드넓은 대지는 곳곳이 인생 사진 명소다. 길을 걷다 멈춰 셔터만 누르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학원농장이라는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 이곳은 원래 ‘한새골’이라는 옛 지명에서 유래됐다. ‘한새’는 고창에 많이 사는 백로와 왜가리 등을 이르는 말로, 설립자인 이학 여사의 이름인 ‘학’자에 들을 뜻하는 한자어 ‘원’을 붙여 학의 들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고창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여행 경비의 최대 절반을 지원하는 ‘고창 반띵여행’을 진행 중이다. 반값 여행 환급은 1인 최대 10만원이며,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원, 가족 단위는 최대 5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은 낙농가 밀집 지역이다. 목장·목초지가 대규모로 형성돼 있다. 소여물 용도로 쓰이는 보리밭도 많다.
대림농장의 ‘천북 폐목장 청보리밭’이 최근 인기다. 사진작가들이 주로 찾던 이름 없던 이곳은 TV드라마 ‘그해 우리는’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웅이와 연수의 빗속 키스신의 배경이다. 동화 같은 장면을 찾아 청보리밭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카페가 생기고 주차장도 들어섰다. 젊은 연인들, 다정한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봄을 즐긴다.
당초 사과 과수원이었던 보리밭은 소먹이용 초지를 조성하면서 변모했다. 보리밭 규모는 3만3000㎡(약 1만평).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 중앙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에 있던 허물어진 창고 건물은 카페로 변모했다.
보리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보령우유창고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초 오픈한 체험장 겸 카페로, 유기농 유제품 판매는 물론 유기농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체험 서비스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우유를 재료로 만든 음료와 빵도 판매하며 목장 견학, 유기농 치즈·버터·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유갑 모양인 이곳의 앙증맞은 외관과 젖소들이 노니는 개화목장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여행객이 많다.

전북 군산시 내초리는 원래 갯벌이 광활한 섬이었다. 면적 0.43㎢로, 전남 지도군 고군산면에 속했다가 1914년 전북 옥구군이 됐다가 1983년 군산시 내초리에 편입됐다. 섬은 1980년대 군장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간척 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한국지명총람에서 이름의 유래를 보면 새(풀)가 많으므로 ‘새섬’ 또는 ‘초도’라 했다.
내초리 보리밭은 옥녀교차로에서 가깝다. 농지 사이에 섬처럼 자리 잡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르게 파도치는 청보리 사이에 메타세쿼이아 숲이 섬처럼 떠 있다. ‘5월 여행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과 작품을 건지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별한 제재가 없어 연중무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에 자리한 카페피어라는 숲속의 고요함을 품고 있다. 넓은 야외 공간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휴식하기에 좋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직접 만든 케이크와 향긋한 커피를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아늑한 실내 인테리어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는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본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케어존으로 운영되며, 별관은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을 위해 노키즈존으로 구분된다. 야외 공간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쉬어갈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동전 포화 속 핀 7000피… 몸값 뛴 방산·건설·전력
- “집에 가고 싶다” 한타바이러스 덮친 초호화 크루즈, 한 달 만에 입항 허가
- 풀장 배수구에 팔끼어 어린이 익사…법원 “4억8000만원 배상”
- 中 절벽그네서 추락사…“줄 안 묶였다” 외쳤는데도 무시
- “일찍 일어나는 60대 잡아라”… 롯데홈쇼핑, 생방송 1시간 앞당긴 이유
- “한 달에 2㎝씩”…우주서도 포착된 ‘침몰하는 수도’
- ‘반값’ 5세대 실손 오늘부터 판매… 비중증 비급여 보장 축소
- 미성년 주식계좌 급증… 최고 인기 종목은 삼성전자
- “단톡방서 영상 보고 만나요”… ‘알고 시작하는’ Z세대 소개팅법
- 결혼정보업체에 ‘결혼 성공’ 안 알린 회원…법원 “사례금 3배 위약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