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개막… ‘해방공간’ 한국관엔 한강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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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이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에서 6일(현지시간)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22일까지 6개월 대장정에 들어갔다.
본전시는 카메룬 태생 큐레이터 코요 쿠오가 첫 아프리카 출신 여성 총감독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으니 지난해 타계하면서 큐레이터 자문단이 전시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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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국 참여… 6개월 대장정 돌입
최빛나 예술감독 “시위 현장서 영감
한국관을 해방공간 상징 기념비로”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이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에서 6일(현지시간)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22일까지 6개월 대장정에 들어갔다. 본전시는 카메룬 태생 큐레이터 코요 쿠오가 첫 아프리카 출신 여성 총감독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으니 지난해 타계하면서 큐레이터 자문단이 전시를 완수했다.
국가관 전시에는 처음 참여하는 카타르, 시에라리온, 베트남 등 7개국을 포함해 99개국이 참여한다.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온 최빛나(사진)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아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최고은, 노혜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 감독을 지난 1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2024년 겨울 비상계엄 이후 시위 현장에서 한국관 구상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때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했던 친구가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 알겠다. 이 나라를 고쳐서 써볼 수 있겠다’고 말하는 걸 보고 해방공간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관을 해방공간을 상징하는 기념비로 만들고 싶었다.”
-해방공간 개념을 요새와 둥지로 나눴다. 요새를 상징하는 최고은 작가 작품 ‘메르디앙’은 건물 외관에 동파이프를 이리저리 붙여 죽창처럼 느껴진다.
“건물 몸통 자체를 관통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파이프를 볼 수 있어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하며 동학 유적지 답사에 참여했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동학농민군이 서 있으면 흰옷이 산을 하얗게 보이게 하고, 앉으면 죽창이 많아 대나무 숲처럼 보인다는 뜻)이라는 말로 유명한 백산도 갔다. 동파이프는 창 같은 공격 무기로 감각되기도 하지만 바느질 바늘, 침술 침처럼 여리고 섬세한 도구로 인지되기도 한다.”
-노혜리 작가의 작품 ‘베어링’은 얇고 투명한 아프리카 천(오르간자)을 사용한 조각적 설치 작업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베어링은 회전 운동을 지지하는 장치이면서 지탱하다, 견디다, 출산하다 등 여러 뜻을 갖는다. 움막이나 자궁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러면서 어떤 통로를 만들고 기억, 애도 등 8개의 스테이션을 경험할 수 있게 돼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도 참여한다는데.
“한강을 비롯해 ‘남태령 대첩’ 때 시민연대를 이끌어낸 청년 농부 김후주, 작가 겸 싱어송라이터 이랑, 사진작가 황예지, 르완다 출신 네덜란드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등 5명이 펠로우로 참여한다. 탄핵 시위, 5·18민주화운동, 제주 4·3 관련 이들의 작업을 한국관 안에서 볼 수 있다. 한강 작가가 4·3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만든 작대기 모양 기념비 ‘장례식’은 애도하는 스테이션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옆 일본관과 한국관이 베니스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협업을 한다.
“맞다. 최 작가의 동파이프가 한국관과 일본관 두 건물을 연결한다. 일본관에서도 비슷한 작업이 있다. 에이 아라카와 작가의 ‘풀 아기, 달 아기’는 200여개 인형을 선보이는데, 각기 생일이 있다. 그중 두 인형 생일이 삼일절과 5·18이다. 의논한 것도 아닌데 운명처럼 이렇게 연결되더라. 아기 인형 하나를 업고 한국관으로 데리고 오는 퍼포먼스도 한다.”
올해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심사위원단이 전원 사퇴했다. 비엔날레 측은 수상자 선정을 관람객 투표로 대체하고, 시상 시점도 개막일 아닌 11월 22일 폐막일로 미뤘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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