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왜 그리 갖나” 李 대통령 언급… 50대 그룹 ‘비업무용 부동산’ 100조 넘어
정부 ‘불로소득’ 규정 과세 강화 시사
대기업 자산 전략 변화 불가피할 듯

국내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10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을 ‘불로소득’으로 규정하고 과세 강화를 시사하면서 대기업 자산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기업이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대규모로 갖고 있는 부동산에 대대적인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검토해 보자”고 지시한 바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50대 그룹 중 비업무용 부동산(투자부동산) 가치를 공시한 181개 기업의 투자부동산 총액이 106조28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101조9528억원)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기업이 생산·영업 활동에 직접 사용하지 않거나 업무에 필요한 면적을 초과해 보유하는 부동산이다.
지난해 기준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한 그룹은 삼성(12조7690억원)이다. 자산 총액 대비 1.5% 수준으로, 전년보다는 8.2%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11조7863억원을 보유해 그룹 비업무용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험업법상 비업무용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어 해당 부동산을 모두 투자형 부동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롯데가 11조51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1조1877억원(11.5%) 증가했으며 자산 대비 비중은 7.6%로 삼성(1.5%)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다른 주요 그룹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가 8조8244억원(+16.5%)을 기록했고, KT는 8조3334억원(+12.5%)을 나타냈다. LG(4조1368억)·GS(4조7593억원)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룹 자산 대비 비업무용 부동산 비중이 10%를 넘는 기업은 HDC(15.3%), KT&G(11.1%)를 비롯해 4곳이었다.
과거 비업무용 부동산에는 투기 억제 목적으로 높은 세율이 적용됐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규제가 완화됐다. 현재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에는 공시지가 기준 15억원 이하 1%, 45억원 이하 2%, 45억원 초과 3%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주은 기자 ju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약물탄 술로 남편 살해 시도…태권도장 관장·직원 구속
- 홈플러스, 10일부터 37개 마트 영업 멈춘다
- “털 벗겨 튀긴다”…반려 오골계 모욕한 동료 찌른 40대 실형
- 트럼프의 종전 제안에도 ‘대답 없는 이란’…협상 교착에 신경전 가열
- “타 사업부도 성과급 달라”…노·노 갈등 심해지는 삼성전자
- “포장 용기 값은 따로 받아요”…외식 물가 인상 임박, 정부 예의주시
- “1절 멜로디가 비슷” 뉴진스, 美서 저작권 침해로 피소
- “이란軍 공격 때문?”…호르무즈 화재 ‘나무호’ 이틀째 정밀 조사
- 히키코모리 찾아가던 ‘렌탈언니’, 32년 활동 접은 이유[이세계도쿄]
- “나 부자야! 벌금 때려봐” 멸종위기 하와이물범에 돌덩이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