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최우제는 왜 상대 4명 사이로 텔을 탔을까?

한화생명은 6일 DN 수퍼스전 2세트에서 상대방에게 두 번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고도 이겼다. 버프를 내주는 대신, 사냥 직후 체력과 스킬이 소모된 상대를 덮치는 판단이 승리로 이어졌다.
특히 28분경 첫 번째 내셔 남작 한타는 ‘제우스’ 최우제(제이스)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돋보였다. 둥지에서 상대를 추격하던 그는 곧바로 탑쪽 미니언에 순간이동을 써서 상대의 퇴로를 끊었다. 상대 4인 사이로 들어가는 이 판단, 얼핏 보기엔 스스로 사지로 걸어들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화생명이 한타 대승을 거두는 계기가 됐다. 한화생명은 최우제의 목숨을 내주는 대신 빠르게 합류한 본대가 4킬을 따내 상대의 바론 파워 플레이를 마이너스로 만들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가 최우제를 만나 당시 상황을 복기해봤다. 내셔 남작을 잡고 퇴각하는 상대를 보며, 그 찰나의 순간에 최우제가 퇴각하는 상대를 보며 “탑에 텔을 써야 한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그 판단은 즉흥적이었지만, 동시에 계산적이기도 했다. 그가 당시 고려했던 근거는 무려 5가지다.
우선 본대의 합류 가능 여부를 봤다.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상대의 체력을 봤다. 적었다. 최우제는 “①우선 우리 본대가 아래 삐져나온 크산테를 정리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②상대 본대는 바론을 치느라 체력이 빠진 상황이었다”면서 “한타를 길게 늘어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그는 자신이 본대 합류 시간을 벌 수 있는지를 계산했다. 일반적인 트리보다 체력이 많은 아이템 트리와 강화 순간이동의 보호막 효과, 트페의 기동성. 충분했다. 그는 곧바로 순간이동을 눌렀다.

최우제는 “③제이스의 아이템 트리 때문에 평소보다 단단했다. ④강화 순간이동이었다. 때문에 내가 버티면서 라이즈를 잡기만 한다면 ⑤트페의 텔과 궁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제이스가 죽더라도 무조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차하면 끝낼 각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③아이템 트리는 그가 개발한, 톱날 단검을 산 뒤 요우무의 유령검을 완성하지 않고, 탐식의 망치를 사서 칠흑의 양날도끼부터 완성하는 트리다. 초반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톱날 단검의 효과를 살리면서도, 추가 체력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공방의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우제는 스스로 “오늘 라인전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후반에 판단을 잘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oL의 신이 그에게 준 선물 중 가장 귀하고 가치있는 건 괴물 같은 라인전 능력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좁아지거나 흐릿해지지 않는 시야 아닐까.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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