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전, ‘제우스’ 최우제가 밴픽 도중 웃었던 이유는

“1세트 픽이 어제랑 완전히 똑같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한화생명 ‘제우스’ 최우제가 DN을 꺾고 9연승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DN 수퍼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9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10승1패(+15)를 기록, 변함없이 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틀 사이 DN 상대로 두 번 이긴 한화생명이다. 이들은 5일 DN과 e스포츠 월드컵(EWC) 지역 예선전인 ‘로드 투 EWC’를 치렀다. 간발의 차이로 넥서스를 지키고 역전승을 거둔 이들은 하루 만에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도 똑같은 세트스코어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최우제는 “세트스코어는 2대 0이지만, 힘든 게임을 한 것 같다. 어제와 오늘 DN과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 신선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밴픽 도중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던 그는 “오늘 상대의 1세트 픽이 어제 EWC 예선전과 비슷한 걸 보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DN은 EWC 예선전 1세트에서 레넥톤·판테온·아리·진·카르마를 골랐다. 한화생명은 베인·자르반 4세·오로라·케이틀린·바드를 골랐다. 이날 LCK 경기에선 DN이 레넥톤·판테온·아리·진·카르마로 완전히 똑같은 조합을, 한화생명은 탑을 비워놓고 먼저 신 짜오·오로라·케이틀린·바드를 골랐다. 마지막에 재차 베인을 고를까 고민하던 도중 스스로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라인전은 불만족스러웠지만, 이후 운영 단계에서의 판단은 만족스러웠다고 자신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그는 “1세트는 좋은 스타트를 해서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었다. 그런데 6레벨 타이밍에 솔로 킬을 노리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1·2세트 모두 라인전이 생각했던 대로 풀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2세트 때는 제이스를 골랐다가 크산테를 잡은 ‘두두’ 이동주에게 솔로 킬을 내주기도 했다. 최우제는 “제이스와 트페·녹턴을 함께 골라 사이드를 강하게 미는 조합을 짜봤다. 상대가 크산테를 비롯한 탱커를 골랐을 때 까다로운 점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솔로 킬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첫 귀환 전 라인전에서 상대를 못 누른 스노우볼이 굴러갔다”고 말했다.
최우제를 비롯한 프로게이머들은 왜 제이스를 높게 칠까. 최우제는 “제이스의 체급 자체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이스가 좋아서 뽑는 게 아니다. 요즘 탑은 선픽을 했다가 세게 카운터를 맞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제이스는 마땅한 카운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잘하면 리턴도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다음 경기는 10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이들은 키움 DRX의 해외 로드쇼 ‘홈프론트’에 원정팀으로 참가한다. 최우제는 “워낙 일정이 타이트하다”면서 “현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키움 DRX는 현재 3승7패(-8)로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우제는 키움 DRX의 저력에 주목했다. 그는 “키움 DRX의 경기를 보면 강팀 상대로도 이길 만한 상황이 꽤 많았다.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변수 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 키움 DRX와 좋은 승부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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