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공천”…일각선 “자화자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삭발·단식 투쟁과 경선 잡음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당 사상 대규모 숫자의 지방선거 공천임에도 중앙당사에서의 삭발·단식·대규모 항의 시위가 없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천 과정이었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성공과 6·3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당원들의 총의가 잘 모였고 공천 과정, 경선 과정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정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공천 배제), 낙하산 공천, 부정·비리, 항의 시위가 없는 ‘4무 공천’을 실현했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문제를 정 대표가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 항의하며 12일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안호영 의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안 의원이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 실려 이송된 다음 날 정 대표가 “삭발·단식 등 항의 시위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인식”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조승현 금천구청장 예비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지난달 5일 삭발·단식 투쟁에 나선 사례도 있어 정 대표의 발언은 실제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대표 나름대로 자화자찬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된 공천이나 종로구처럼 공천이 제대로 마무리가 안 된 곳을 애써 무시한 것”이라며 “전북 같은 경우도 안호영 의원의 단식이나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경선과 공천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 아니냐. 자화자찬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대표의 유체이탈 화법이 지나치다. 대표 눈에는 전남·광주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경선에서 발생한 당원 명부 유출, 대리 투표 등 문제와 가산점·감점 제도의 문제 등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천구청장 공천 잡음을 포함해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개선해 당 대표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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