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대군 모셨던 서울 금성당의 무신도, 민속문화유산 된다

조선 세종의 여섯째 아들로서 조카 단종(1441~1457, 재위 1452~1457) 복위운동에 연루됐다가 형 세조(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1426~1457). 그의 충의를 기리던 굿당인 서울 금성당에 모셨던 무신도가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6일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한 ‘서울 금성당(錦城堂) 무신도(巫神圖)’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무신도는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의 모습을 그린 종교화로 금성당(1891년 건축 추정)은 애초에 나주 금성산의 산신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함께 모셨던 굿당이다. 지난 2008년 금성당 건물 자체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이번에 지정 예고된 무신도는 그 안에 봉안돼 전해져 유래가 확실하다.

총 8점으로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별상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안료 분석 결과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금성당에서 이뤄진 제의에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측은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무신도가 드물어 희소성이 크며, 조형적으로도 다른 무신도와 차별화된 독창성과 우수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물의 둥근 얼굴형과 길고 복스러운 손가락 등 불화에 자주 보이는 표현 양식들은 불교회화를 제작하던 화승이 그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향후 ‘국가유산위원회’로 개편 예정)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풍산읍의 ‘안동 학남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학남고택은 풍산김씨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안동지역 집성촌 ‘오미마을’에 있는 옛집으로 260년 역사와 함께 ‘튼ㅁ자 형태’가 차별화된 건축적 가치를 지닌다. ‘튼ㅁ자 형’이란 ㄷ자와 일자형, 또는 ㄱ자와 ㄴ자형이 결합되어 모서리가 터진 ㅁ자를 이룬 평면형이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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