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꺼지지 않는 버블론에도 AI가 결정적… 삼전닉스가 일등공신

코스피 7000 달성은 반도체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고도화 경쟁 심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대폭 늘었다.
다만 최근 AI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관점은 좀 더 확장했다. 기존에 ‘AI=반도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AI가 메모리칩을 넘어 전력과 설비 등 인프라를 포함한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관련 업종들 역시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면서, 국내 AI 산업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합계는 42.05%(23.91%, 18.1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우선주(2.39%)를 포함하면 44.34%까지 오른다. 지난해 1월 2일(22.59%)보다 약 20% 포인트 비중을 확대했고, 올해 연초(35.22%)와 비교해도 약 7% 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두 종목 모두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500조 이상 증가했다. 불과 4개월 만이다. 두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약 70%,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AI 산업 성장과 직결해있다.
최근 AI 산업은 반도체뿐만 전력기기와 전선,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AI 고도화는 연산능력 확보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기와 설비가 동반돼야 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 부분에 국한됐던 AI 비즈니스가 최근 전력기기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에서는 최근 전력·전선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는 북미 시장 등에서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냈다. 전력망의 또 다른 축인 전선주도 크게 뛰었다. 전선은 전기를 각 가정이나 데이터센터로 운반하는 ‘혈관’ 역할을 해 전력기기의 후행지표로 꼽힌다.
기존 전통 산업들도 AI 시대에 맞춰 재편하고 있다. 선박 건조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조선업이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아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20MW급 힘센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시장은 조선업의 선박용 엔진 기술이 AI 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건설업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플레이어다. AI 데이터센터 시공은 물론, 차세대 동력원인 소형모듈원전(SMR)도 건설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설주는 중동 재건 수혜주로 급등하긴 했지만, 전쟁 전인 올 1~2월에도 SMR을 앞세워 주가가 들썩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SMR 기업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종이 코스피 7000을 주도했다고 보긴 어렵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도 4~5%에 불과해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4일 기준, 연초 대비 삼성전기(0.57→1.21%), LS일렉트릭(0.42→0.78%), 효성중공업(0.48→0.69%) 등이 코스피 내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기조는 향후 코스피 전망을 밝게 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4개사의 연간 AI 자본지출(CAPEX) 전망치는 기존 6100억~6400억 달러에서 7100억 달러로 상향됐다. AI 수요가 지속하고,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건설, 냉각 장비 등 인프라 수혜 섹터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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