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웅동학원 사회환원” 약속 7년째 제자리…경남교육청이 고삐 죈다

안대훈 2026. 5. 6. 14: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남구 사동 음악산업진흥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의 호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경남교육청이 ‘진해 웅동학원 채무 상환’의 고삐를 죄고 있다. 웅동학원이 채무 상환 추진 경과를 분기별로 보고하게 하는 등 적극 지도·감독에 나선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년 전 약속한 ‘웅동학원(학교법인) 사회 환원’이 이행되려면 92억원 상당의 법인 채무부터 갚아야 하는데, 빚 청산이 수년째 답보 상태여서다.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중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1952년에 지역 주민들이 설립했으며 1980년대 조 대표 부친이 인수하면서 조국 일가와 인연을 맺었다. 조국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회 환원을 약속했던 그의 모친은 웅동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채무 상환을 완료하지 못하고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청사 전경. 2024년 모습. 사진 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 “채무상환 진척 없어, 올 상반기부터 적극 추진”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부터 웅동학원 채무 상환에 속도를 낼 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웅동학원이 채무 상환 추진 경과를 분기별(연 4회)로 교육청에 보고하게 했다. 원래 교육청이 요청할 때만 받았던 내용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겠단 것이다. 또 웅동학원 채무 상환 방안을 논의하는 3자 협의체 회의도 상·하반기 1회씩(연 2회) 정례화하기로 하고, 올해 처음 상반기(4월2일) 회의도 진행했다. 교육청은 2024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채권자)·웅동학원(채무자)와 협의체를 꾸려, 매년 연말 1차례 회의를 진행해왔다.

또 ‘수익용 기본재산(토지)을 처분해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웅동학원의 채무 변제 이행 계획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토지 매각 방안·전략을 조언할 감정평가사도 3자 협의체 전문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상 (학교법인의) 재산 매각은 법인 이사장 권한이지만, 법인의 채무 변제를 지도·감독할 관할청은 교육청”이라며 “채무 상환에 진척은 없지만,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올해 상반기부터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웅동학원 사회 환원 문제로 “교육감이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교육감 임기 중에 사회 환원 약속이 이뤄지도록 모든 시정조치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에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지난해 10월 2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남도교육청·부산시교육청·울산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역사회에선 지난해 웅동학원 사회 환원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가 모였다. 조 대표가 광복절 특사 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환원 절차를 밟고 있다”며 “(웅동학원 이사장인) 어머니께서 조만간 그만두시는데 인수인계를 하실 이사진들이 접촉된 것 같다. 올해 안에 확실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조 대표와 당시 웅동학원 이사장이었던 모친은 ▶웅동학원 사회 환원 ▶가족의 학원 이사진 사임을 약속했다.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웅동학원을 통한 사익 편취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9월 조 대표의 모친(88)과 외삼촌(70)은 각각 이사장·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새 이사장은 기존 이사이자 웅동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이모(64)씨가 맡았다. 이사장은 바뀌었지만, 사회 환원을 위한 채무 상환 계획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웅동학원과 관련된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이자 웅동학원 이사장인 박모 씨는 2019년 8월 23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

웅동학원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최대한 노력 중”이라면서도 “매수자를 찾아달라고 부동산에 의뢰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채무 상환이 안 된 상황에서는 사회 환원은 말도 못 꺼내고 있다”고 했다. 웅동학원 채무는 92억여원(올해 2월 법인 예산서 기준)으로, 이중 이자만 79억원이 넘는다. 1992~1998년 옛 진해시 마천동에서 두동으로 웅동중학교를 신축 이전하는 과정에서 부지 매입과 건축공사비 등으로 발생한 채무다. 사회 환원을 약속한 이후 7년간 웅동학원의 채무 상환액은 1억여원으로, 전체 채무액의 1% 수준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신규 이사진이 꾸려진 이후 웅동학원 운영 계획은 조국 후보 일가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2025년까지 웅동학원의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채무 상환 계획이 마련돼 있으나 이 상황에서 매각 지연을 이유로 계속해 이사회에 관여하는 것은 약속을 미이행하는 것으로 오인될 여지가 있어 2025년 9월경 모친을 비롯한 일가 관련자들은 모두 이사회에서 사임했다”며 “새로 취임한 제3의 임원진이 매각을 계속 추진해 채무 변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조국 후보나 조국 일가 측에서 웅동학원의 채무 변제를 고의적으로 지연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