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하와이, 제2의 마이애미

강승훈 2026. 5. 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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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방영된 '신혼은 아름다워'는 제주를 무대로 신혼부부들을 초대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 비행기 타고 떠나는 제주 여행은 전 국민의 로망이었다.

TV 화면 가득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아래서 환하게 웃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제주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전성기를 열었고, '제2의 하와이'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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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승훈 /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강승훈/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1990년대 초 방영된 '신혼은 아름다워'는 제주를 무대로 신혼부부들을 초대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 비행기 타고 떠나는 제주 여행은 전 국민의 로망이었다. 

TV 화면 가득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아래서 환하게 웃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제주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전성기를 열었고, '제2의 하와이'로 불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제주는 여행이 일상이 되는 항구이자 '세계 크루즈 수도'로 알려진 '제2의 마이애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Are you in love? No, I'm in Miami.(사랑에 빠졌니? 아니, 지금 마이애미에 있어)"라는 말처럼, 사랑이나 낭만보다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도시다.

잠시 머무는 기항지에서 벗어나 관광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모항으로 변신을 꾀하며 크루즈 허브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기항지가 '스쳐 가는 곳'이라면, 모항은 '다시 돌아오는 곳'이다.

'신혼은 아름다워'가 안방극장에 제주의 낭만을 심었다면, 이제 제주는 '바다 위 호텔' 크루즈를 발판 삼아 동북아를 잇는 거대한 물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10만 명에 머물던 관광객은 몇 년 사이 한 해 80만 명을 바라보는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는 하루 1만 명이 내렸다. 제주항과 강정항에 쉼 없이 몰려드는 크루즈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제주의 매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크루즈 한 척이 제주에 들어오면, 3,000명의 발걸음이 항만과 교통에서 쇼핑과 식음료까지 이어지며 약 8억 원의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다. 

배 한 척이 곧 하나의 시장이 되고, 한 번의 입항이 지역 경제 전체를 움직이는 구조다. 크루즈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제주의 성장 동력이다.

하와이의 낭만을 품은 제주가 마이애미의 역동성을 덧입고 있다. 30여 년 전 온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섬이 이제는 전 세계인의 발길이 닿는 크루즈 허브로 우뚝 서고 있다.

하늘길이 제주를 알렸다면, 이제는 바닷길이 제주를 바꿀 차례다. <강승훈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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