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상위권 오른 엔씨 '리니지 클래식'…MMORPG 존재감 되살렸다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클래식'이 PC방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중심으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FC온라인' 등 경쟁형 게임이 상위권을 형성해 온 PC방 시장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C방 게임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지난 3월 월간 게임 동향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지난 2월7일 출시 이후 상승세를 바탕으로 월간 종합 게임 순위 2위에 올랐다. 4월에도 주간 종합 게임 순위 2위권을 유지했다. 4월4주차에는 신규 에피소드 '화룡의 둥지' 업데이트에 힘입어 전주보다 사용시간이 28.26% 증가했다.
더로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3월1주차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9% 늘며 2위를 기록했다. 이후 3월2주차 12%, 3주차 13.18%로 점유율을 넓혔다. 4월4주차에는 사용시간이 전주보다 70.9% 증가하며 주간 PC방 점유율도 출시 이후 최고치인 18.57%를 기록했다.
최근 PC방 점유율 상위권은 수년째 이어진 LoL의 장기 독주 속에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경쟁형 게임이 자리를 나눠 갖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 이러한 구도에서 장시간 성장과 사냥을 기반으로 하는 MMORPG가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PC방 이용 패턴이 일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행 배경으로는 원작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억하는 이용자층의 복귀가 꼽힌다. 리니지 클래식은 초기 리니지의 플레이 감성과 성장 구조를 앞세운 PC MMORPG다. 과거 리니지를 PC방에서 즐겼던 이용자들에게는 단순 신작보다 복귀 명분이 분명한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이용시간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 클래식은 정액제 기반 게임이지만 엔씨 패밀리존 PC방에서는 별도 구매 없이 즐길 수 있다. 나아가 PC방 이용자들은 전용 버프(강화 효과)와 던전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접속 시간에 따라 지급되는 '픽시의 깃털'로 각종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PC방 이용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 3월 첫 대규모 업데이트 에피소드 '하이네'를 선보인 데 이어 4월 신규 에피소드 '발라카스의 은신처'와 화룡의 둥지를 추가했다. 특히 화룡의 둥지 업데이트 기념 PC방 이벤트에서는 '마나의 지팡이' 등 희귀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한 '황금 픽시의 깃털'을 지급해 PC방 이용 유인을 높였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도 PC방 흥행 흐름에 힘을 보탰다. 엔씨는 지난 4월25일과 26일 서울 강남구 강남 포탈 PC방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 'PC방 안타라스 총력전 드래곤 슬레이어'를 진행했다. 행사는 총 4회에 걸쳐 열렸으며 이용자 840명이 참여했다. 행사장은 1990년대 레트로 PC방 외관을 재현한 형태로 꾸며졌다.
이는 리니지 클래식이 내세운 원작 감성과 과거 PC방 문화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시 경험하도록 한 시도로 보인다. 온라인 접속 지표를 넘어 이용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경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PC방 기반 MMORPG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성구 엔씨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함께 만들어온 추억과 재미를 나누고 리니지 클래식을 즐겨온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로 이용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리니지 클래식의 PC방 성과는 PC 기반 클래식 IP와 MMORPG 장르가 여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초반 상승세를 지속적인 이용 흐름으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PC방 상위권에서 리니지 클래식이 일시적 반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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