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상장 앞두고 GDR 관심 급증…해외 기관 수요 '선반영'

윤영숙 기자 2026. 5.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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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증권 '이미 2.3% 프리미엄 형성…외국인 잠재 수요 가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기존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시장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DR 거래량이 증가하고 원주 대비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향후 ADR 상장 이후 미국 투자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주목된다는 평가다.

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GDR은 지난 4월 15일 이후 원주 대비 평균 2.3%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오는 7~8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GDR(Global Depositary Receipt)은 글로벌 주식예탁증서로 해외 투자자가 국내 원주를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해당 기업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예탁은행이 원주를 보관하고 이를 기초로 해외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증서를 발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원주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GDR은 룩셈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에 상장돼 있다.

SK하이닉스 GDR 거래량이 지속 증가[출처: 메리츠 증권]

메리츠증권은 룩셈부르크에서 거래되는 HYXS LX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HY9H GR의 흐름을 GDR 수요 판단의 지표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 시절인 1999년 1천200억원 규모 GDR을 발행했다. 이후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전환한 뒤 1조6천억원 규모의 GDR을 추가 발행했다. 최근에는 상당수 원주가 GDR로 전환되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서 프리미엄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DR의 실질적 수요 기반을 판단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발행한 GDR 시장 내 거래 추이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ADR과 GDR은 구조적으로 동일한 예탁증서라는 점에서 GDR 투자자 구성과 거래 패턴은 외국인 투자자의 잠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라고 설명했다.

거래 패턴도 기관 중심 수요 확대를 시사한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 GDR의 일평균 거래량이 월간 평균 거래량 대비 큰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특정일에 거래가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 매매가 아니라 대형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GDR 보유 기관 및 지분 추이[출처: 메리츠 증권]

보유 기관 구성에서도 장기 투자 성격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확인된다.

2026년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 GDR 보유 기관 중 캐피털그룹 컴퍼니스가 47만234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했다. UB펀드매니지먼트는 17만6천266주, 카델룩스는 13만8천593주,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11만1천143주를 보유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 GDR 주주 구성을 보면 장기 투자 성향의 글로벌 펀드들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흐름이 확인된다"며 "단기 차익 목적의 트레이딩 수요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는 기관 자금이 점진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GDR 시장에서 확인된 수요가 ADR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GDR 시장은 기관 중심의 제한적 거래 플랫폼에 가깝지만, ADR 상장은 미국 시장 내 더 넓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급격한 메모리 업사이클에 따른 기업가치 팽창, 투자자들의 AI 핵심 부품인 메모리에 대한 이해도 상승, 마이크론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등으로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 장기 펀드는 이미 SK하이닉스를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으며 거래 형태 역시 기관 중심의 수요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며 "ADR 상장 시 수요 공백에 대한 우려보다는 제도적 플랫폼 확장에 따른 주가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 모습[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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