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싸움꾼 페리, 이번에도 하드코어 본능 보여줄까?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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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트 디아즈와 마이크 페리의 경기는 파이터보다 '싸움꾼들의 충돌'에 가깝다. |
| ⓒ 넷플릭스 |
페리와 디아즈의 대결은 언더카드라고는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팬들이 아주 많다. 두 선수 모두 '격투기적 순수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화려한 전술이나 계산된 경기 운영보다 본능적인 싸움의 매력을 보여주는 파이터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 매체들 역시 이 경기를 "가장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매치업 중 하나다"고 꼽고 있다.
페리는 UFC 웰터급에서 이름을 알린 이후 줄곧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다. 정교함보다는 파괴력, 계산보다는 본능을 앞세운 파이팅 스타일은 현대 MMA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링 위에서 '싸움을 한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파이터중 한명이다.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타격이다. 강력한 훅과 근거리에서의 폭발적인 연타 능력은 언제든지 KO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실제로 통산 14승중 11회(79%)가 타격에 의한 넉아웃 승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단 한 번의 기회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UFC 이후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페리는 '베어너클 FC(BKFC)' 복싱 무대에 진출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글러브 없이 맨주먹으로 싸우는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오히려 "진짜 싸움에 가장 가까운 파이터다"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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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즈는 장기전에 능한 마라토너, 페리는 폭발력이 돋보이는 스프린터 유형이다. |
| ⓒ 네이트 디아즈 |
이번 매치업의 가장 큰 매력은 페리와 디아즈, 두 선수의 파이팅 스타일 대비에서 나온다. 격투기에서 흔히 말하는 '상성의 충돌'이 극대화된 카드이기 때문이다.
페리는 전진 압박과 파괴적인 타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형적인 공격형 파이터다. 반면 디아즈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강한 맷집과 체력, 그리고 이를 앞세운 끊임없는 압박을 통해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지구력형 좀비 파이터'다.
디아즈의 가장 큰 강점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초반에 다소 밀리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특유의 리듬과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국 흐름을 가져오는 능력은 이미 여러 경기에서 입증된 바 있다. 여기에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서브미션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에서 위협적인 존재다.
그는 코너 맥그리거와의 라이벌전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강렬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낸 경험은, 이번 경기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두 선수는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 페리는 초반 KO를 노리는 폭발형, 디아즈는 후반 역전을 노리는 지속형이다. 이런 구조는 자연스럽게 경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초반 몇 분 안에 끝날 수도, 반대로 3라운드 내내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질 수도 있는 '양극단의 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 선수 모두 긴 공백 이후 복귀전이라는 점도 변수다. 실전 감각, 체력,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요소가 예측 불가능성을 높인다. 이로 인해 이번 경기는 단순한 전력 비교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진정한 의미의 '오픈 매치'로 평가된다.
한편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스턴건' 김동현이 페리의 상대로 거론됐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김동현이 직접 유튜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실제 성사 여부와 별개로, 만약 이 매치가 현실화됐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있는 카드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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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페리에게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잃어버린 케이지 감각의 회복이다. |
| ⓒ 넷플릭스 |
이번 경기는 단순한 유명 파이터들의 복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수 개인의 복귀전이자,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MMA 이벤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파괴력 vs 내구력'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격투기의 질문이다. 페리가 초반에 자신의 강점을 살려 경기를 끝낼 수 있을지, 아니면 디아즈가 특유의 맷집과 체력으로 이를 버텨내며 후반 승부로 끌고 갈지가 핵심이다.
두 번째는 '적응력'이다. 페리는 베어너클 복싱에서 활동하다 다시 MMA로 돌아온 만큼, 거리감과 경기 운영 방식의 차이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디아즈 역시 오랜 공백 이후 복귀하는 만큼, 실전 감각 유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세 번째는 '흥행성과 스토리'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과 결합된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내용뿐 아니라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캐릭터 역시 중요한 요소다. 페리와 디아즈는 모두 강한 개성과 팬층을 보유한 선수들인 만큼, 경기 전후로도 상당한 화제가 기대된다.
거리낌 없이 싸움을 걸어오는 '스트리트 파이터' 페리와,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좀비 파이터' 디아즈. 두 캐릭터가 만들어낼 이 한 판은 격투기의 본질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팬들이 크게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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