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파운드리 다변화설…삼성전자, 2나노 수주 확대 기대 커지나

윤영숙 기자 2026. 5. 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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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애플이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에 주요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도 이후 시장 반응은 우선 인텔에 집중됐다.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텔 주가가 전일 10% 이상 급등했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이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도 이번 보도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사실상 TSMC에 의존해왔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인텔을 대체 생산처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TSMC 중심의 선단 파운드리 공급망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상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 주문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애플의 핵심 칩은 설계 검증을 비롯한 수율 안정화 등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 반영되기는 어렵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선단공정 후보군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2나노 이하 선단공정 고객 확보와 수율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애플 물량을 일부라도 확보할 경우 2나노 공정의 기술력과 양산 신뢰성을 입증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부가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의 수주를 지속하고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와 LSI의 영업손실 규모를 약 7천65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선단공정 라인의 가동률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HBM4 베이스다이 공급 확대 등을 통해 파운드리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1.4나노 공정 개발은 순항 중이며, 2나노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전략도 선단공정 중심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모바일용 2세대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AI 및 HPC 고객사를 위한 4나노 메모리 제품과 LPU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AI와 HPC를 넘어 차량용 및 우주항공 분야까지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과 맞물려 삼성전자가 미국 생산 거점과 2나노 선단공정을 활용, TSMC의 틈새를 파고들 가능성도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스템LSI를 제외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7% 증가한 약 34억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신규 2나노 제품 출하와 삼성 HBM4 메모리에 탑재되는 로직다이 생산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반적인 팹 가동률의 소폭 하락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6.8%에서 7.1%로 끌어올려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고 추정했다.

다만 TSMC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삼성전자가 7%대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애플 역시 핵심 프로세서 생산에서 TSMC에 높은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의 검토가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설 수 있다. 애플은 가장 까다로운 고객사 중 하나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애플 물량을 일부라도 확보하면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양산 안정성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퀄컴과 AMD, 엔비디아, 테슬라 등 다른 대형 팹리스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AI와 HPC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단공정 수주 레퍼런스는 파운드리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결국 관건은 애플 수주 여부보다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에서 수율과 대량생산 신뢰성을 얼마나 빨리 입증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파운드리의 손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선단공정 기술력을 검증할 레퍼런스 확보 여부"라며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CPO 고객 확보와 하반기 양산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비록 단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선단공정과 첨단패키징 기술검증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이정표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 선단 공정 케파 부족으로 인한 낙수효과와 실적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메모리 공급을 연계한 파운드리 고객 유치 및 HBM 베이스 다이 생산 확대 등, 메모리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점차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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