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마디에 1000% 올랐다가 추락, 실제 업황도 온도차…광통신·장비株, 옥석가리기 필요[실전재테크]
버블 우려 속 '진짜 수혜주' 가려야

글로벌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통신 및 통신장비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대와 광통신 인프라 구축이 맞물리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도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적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증시에서는 광통신 및 통신장비주가 급등락세를 보였다. 이노인스트루먼트, 광전자, 대한광통신, 우리로, 빛과전자 등의 종목은 단기간에 1000%까지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케이엠더블유, RFHIC, 쏠리드 등 통신장비 관련주도 연초 대비 2~3배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통신주의 기폭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이었다. 지난 3월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젠슨 황 CEO는 광통신 기술을 차세대 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공개 지목하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광통신은 전기신호를 사용하는 기존 구리선 기반 통신과 달리 머리카락보다 얇은 유리 섬유(광섬유) 안에 빛을 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빛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고,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양도 구리선보다 월등히 많다.
AI 데이터센터 내부에는 수천~수만대의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촘촘히 연결되는데, 이 장치들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이 느려지면 전체 AI 시스템의 성능이 저하된다. 광통신이 바로 이 병목 현상을 해소할 구원투수로 지목된 것이다. 특히 실리콘 포토닉스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과거의 단점으로 꼽히던 충격 취약성과 광트랜시버 비용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통신장비 업황은 분야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 장비는 성장 정체 국면인 반면, 광통신을 중심으로 한 유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미국 통신사 AT&T는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 투자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1억달러로 늘렸는데, 증가분 대부분을 광케이블 등 유선 인프라에 투입하고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기존 대비 훨씬 높은 광섬유 밀도가 필요해졌고 현재는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광섬유 단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대미 광케이블 및 광섬유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요 확대의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투자 확대가 통신 인프라 수요로 이어지고, 다시 국내 장비업체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광 인프라 투자 이후 나타나는 후행 수요다. 광케이블이 구축되면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와이파이(Wi-Fi) 장비와 단말기 수요가 뒤따른다. 이는 통신장비 산업 내에서도 단계별로 수혜가 확산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업체와의 거래가 있는 기업 중 실제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루멘텀과 코히런트 등 미국 광통신장비 업체 폭등 영향으로 국내 광통신업체에 관심이 높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정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장비·부품 규제가 강화될 경우 미국 업체들이 특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공산이 크다"며 "국내 업체 중에서도 미국 업체와 경쟁하거나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장비 업종에서는 케이엠더블유, RFHIC, 쏠리드, LIG넥스원 계열 장비사인 LIG아큐버, 오이솔루션 등이 최선호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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