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정진석, 탈락 윤갑근, 공천 이용...엇갈린 ‘尹의 사람들’

6·3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석열 전 대통령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진석 전 의원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달 30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 참가부터 난관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터라 당규에 따라 경선 피선거권과 응모 자격이 정지돼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적절한 인사 검증 없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추천하고 지명하게 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다만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정 전 의원의 혐의를 정치 탄압 등 예외 사례로 인정하면 선거에 나설 순 있다. 윤리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해당 문제를 논의한다. 정 전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경선을 거쳐 대구시장 후보가 된 추경호 전 의원 사례를 들며 “경선 참여만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 전 의원 공천에 부정적인 기류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일부 참모들이 정 전 의원 공천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나도 생각이 비슷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5일 기자 간담회에서는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국민이 납득할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 지도부 인사는 “무리하게 공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5일 통화에서 “결과를 지켜보자”면서도 공천 배제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충북지사에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3월 30일 강경 보수 성향의 ‘고성국TV’에 출연하는 등 ‘윤 어게인 후보’를 자처했다. 이후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최종 경선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김영환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모든 후보가 쓴잔을 마신 건 아니다.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한동안 측근으로 통했던 이용 전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하남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맞상대는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을 향한 지원 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4일 “유승민 전 의원으로 (하납갑)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이 전 의원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이 전 의원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지난 총선 당시 경기 분당갑에서 이광재 전 지사와 맞붙었던 안철수 의원은 이 전 의원의 명예 선대위원장을 맡아 힘을 실었다.
이 전 의원은 ‘친윤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1일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임명) 얘기가 나왔을 때도 지역을 지키겠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 정부 시절 중용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나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각각 대구 달성과 울산 남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두 지역구 모두 단 한 번도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보수 텃밭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윤 전 대통령과 엮이는 걸 경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 결의문까지 나온 마당에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 더는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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