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 2차 폭발 주시한 HMM 상황실…“이란 경고성 피격 추정”

이은지 2026. 5. 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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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5일 HMM오션서비스 노조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은지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5일 오후 HMM 선박 종합상황실이 있는 부산 중구 HMM 오션서비스 직원들은 긴장감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HMM오션서비스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머무는 HMM 운용 선박 5척의 운항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5척에는 한국 선원 30여명을 포함해 총 100여명이 승선해 있다. 상황실이 있는 사무실은 안면 인식으로 입장하는 등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4일 폭발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직원 상당수가 출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HMM오션서비스의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전정근 HMM 노조위원장 역시 휴일임에도 출근해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한 전 위원장은 “피격으로 추정된다”고 운을 뗐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한국시각) 호르무즈 해역 내측 움알쿠와인항 항계 밖 수역에 정박 중이던 HMM의 중소형 화물선 나무(NAMU) 호에서 폭발음이 울린 뒤 화재로 이어졌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있던 선박들이 호르무즈 입구 경계선까지 바짝 붙어 있었다”며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런 상황이 통제가 안 되니깐 경고 차원에서 공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다만, 전 위원장은 “중국 선박도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란과 한국의 관계가 나쁘지 않아서 일부러 한국 선박을 저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정근 노조위원장 “파공되지 않을 정도 충격…경고성 공격 추정”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5일 오후 HMM 선박 종합상황실이 있는 부산 중구 HMM 오션서비스에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그는 “선박 기관실 좌현 쪽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파공이 될 만큼 강한 충격은 아니었다”며 “다행히 기관실이 침수되지 않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HMM은 오늘 중으로 예인선을 확보해 사고 선박을 두바이항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입항하면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수리에 나설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화재 진압을 위해 선박 기관실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놓은 상태”라며 “이산화탄소 제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2차 폭발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조심히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에 갇혀 있는 선원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 위원장은 당부했다. 그는 “일부 국제 선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자 다른 선사들도 탈출을 시도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입구까지 이동했다”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섣부르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에 한국인 선원 123명이 승선해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 37명을 포함하면 총 160명이 해협 내에 발이 묶였다.

전 위원장은 “한국 선원 160명이 전쟁 포로로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 사회가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하루라도 빨리 전쟁 종결을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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