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판타지’냐, 구교환 ‘구원 서사’냐… 주말극 취향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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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극장이 압도적인 볼거리와 깊이 있는 서사로 양분됐다.
화려한 스타 파워를 앞세워 시청률 고지를 점령한 대형 기획물과, 대중성은 낮은 대신 밀도 높은 공감으로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끌어모은 '언더독' 드라마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첫 회 시청률 4.4%에서 2회 6.3%, 4회 7.9%로 순항 중인 이 드라마는 '사내 불륜 감사'라는 발칙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배우 신혜선의 안정적인 코믹 연기로 풀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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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 화려한 볼거리
묵직한 ‘모자무싸’ 마니아층 매료
신혜선 ‘은밀한 감사’는 틈새 공략

주말 안방극장이 압도적인 볼거리와 깊이 있는 서사로 양분됐다. 화려한 스타 파워를 앞세워 시청률 고지를 점령한 대형 기획물과, 대중성은 낮은 대신 밀도 높은 공감으로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끌어모은 ‘언더독’ 드라마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현재 주말극의 패권은 MBC ‘21세기 대군부인’(왼쪽 포스터)이 쥐고 있다. 최근 8회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경쟁 시간대 유일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최강 조합,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판타지 설정과 화려한 비주얼은 방송 전 광고 완판과 화제성 차트 석권으로 이어졌다.
눈부신 흥행 가도 이면에는 “비주얼은 만점인데 개연성은 낙제점”이라는 비판이 있다. 전형적인 로맨스 문법과 재벌가가 등장하는 낡은 설정, 반복되는 연기력 논란은 작품의 내실을 중시하는 까다로운 시청층까지 사로잡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척점에는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오른쪽)가 서 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다. 아직 시청률은 2%대이지만 5회 2.5%, 6회 2.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다른 방식으로 흥행하는 중이다.
결핍이란 이름의 거울을 통해 타인을 구원하는 박해영식 연대는 이번에도 유효하다. 20년째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자격지심에 찌든 황동만(구교환)과 유년의 트라우마에 갇힌 변은아(고윤정)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담담히 회복해가는 과정은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숭고함까지 느끼게 한다.
집요하게 고통의 맨얼굴을 파고드는 세계관은 “주말 밤 즐기기에 지나치게 무겁다”는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촉망받던 시인이었으나 생계를 위해 꿈을 꺾은 황동만의 형 진만(박해준)과 직장 내 폭력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는 변은아의 일상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하중을 지운다.
그럼에도 40대 무직남, 비호감 1위 황동만이 선사하는 적나라한 지질함은 역설적으로 시청자에게 묘한 해방감을 제공한다. 인생의 비루함을 드러낼수록 대중적 호불호는 갈리지만, 동시에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느릿한 걸음에 매료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웰메이드 인생 드라마”라는 평가도 견고해진다.
두 드라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작품이 tvN ‘은밀한 감사’다. 첫 회 시청률 4.4%에서 2회 6.3%, 4회 7.9%로 순항 중인 이 드라마는 ‘사내 불륜 감사’라는 발칙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배우 신혜선의 안정적인 코믹 연기로 풀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반 시청률이 10%대까지 치솟으며 기대를 모았던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21세기 대군부인’의 본격적인 공세 이후 6%대로 하락한 채로 종영했다. 오는 8일부터 임지연·허남준 주연의 ‘멋진 신세계’가 새롭게 가세할 예정이다.
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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