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졸랐는데..." 엘린이·두린이 '굿바이 잠실구장'

이형석 2026. 5.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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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과 이영빈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아빠한테 (이벤트 참가를) 어린이날 선물로 해달라고 졸랐는데 운 좋게 당첨됐다. 잠실야구장에서 하는 어린이날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강리윤·10)
1996년부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어린이날 '라이벌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LG 제공

두 팀의 어린이날 시리즈는 1996년 처음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연고 구단으로 잠실야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 팀의 라이벌전을 어린이날 시리즈에 맞춰 편성하고 있다. 30년 전 아빠·엄마 손을 맞잡고 야구장을 찾았던 '엘린이(LG 어린이팬)'와 '두린이(두산 어린이팬)'가 이제 아들·딸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 매치는 특별했다. 1982년 개장, 4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서 마지막 어린이날 시리즈가 열려서다. 두 팀은 '잠실 돔구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내년부터 6년 동안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날 경기는 낮 12시 25분 매진(전 구장 매진·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중 2위 10만 9950명)을 달성,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사진=LG 제공
사진=LG 제공

홈 팀 LG는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LG는 휴식일인 지난 4일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엘린이 피크닉'을 진행한다. 2025년까지 이 행사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었지만, 올해에는 잠실야구장 마지막 시즌을 기념해 특별히 장소를 옮겼다. '엘린이'는 그라운드에서 가족과 캐치볼을 하고, 더그아웃 체험-미니게임-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일에는 그라운드 타격왕, 당근 뽑기 게임 등이 진행됐다. LG 치어리더는 동화 주인공으로 분해 신나는 율동으로 어린이 팬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LG 제공
사진=LG 제공

정은우(10) 군은 "엄마가 나한테 묻지도 않고 신청했더라. 그런데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릴레이 게임에서 과자 먹기가 제일 신났다"고 웃었다. 문예나(9) 양은 "추가 당첨을 통해 참여해 더 기뻤다. 그라운드에서 당근 뽑기 게임을 최원영 선수랑 같이했는데 정말 즐거웠고 행복하다"고 웃었다. LG 구단은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시즌을 맞아 더 많은 팬과 '엘린이'들이 그라운드를 직접 밟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yonhap photo-4855="">(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LG가 7회 말 1사 1, 2루에서 터진 박해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LG는 역대 어린이날 매치에서 12승 16패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LG 사령탑 부임 후) 어린이날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오늘 엘린이에게 승리를 선물해 기쁘다. 어린이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반겼다. LG가 두산과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022년과 2025년 두산에 졌고, 2023년과 2024년에는 비로 어린이날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박해민은 "다행히 제 손으로 어린이날 2연패를 끊어 다행이다"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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