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이 열병식보다 중요”… 젤렌스키, 6일부터 선제 휴전

조승현 2026. 5.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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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휴전' 선언에 맞서 6일부터 자체 휴전에 돌입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오는 8∼9일 일방적 휴전을 발표하며 열병식 안전 확보에 나서자 이틀 앞당겨 선제 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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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열병식 전 일방 휴전 맞대응
우크라 탈환 영토 러시아보다 커
러시아 해군 장병들이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거리에서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휴전’ 선언에 맞서 6일부터 자체 휴전에 돌입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오는 8∼9일 일방적 휴전을 발표하며 열병식 안전 확보에 나서자 이틀 앞당겨 선제 대응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중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로부터 공식적인 휴전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그 어떤 기념일 행사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믿는다. 이에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시작되는 휴전 체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휴전 종료일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호의 없이는 모스크바에서 열병식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지도부가 종전을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결정에 따라 8∼9일 휴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을 방해할 경우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열병식을 축소할 방침이다. AP통신은 “올해 열병식은 거의 20년 만에 탱크나 미사일, 기타 군사 장비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때문에 전국 각지의 소규모 열병식도 축소되거나 취소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마련할 여력이 없고, 드론이 붉은광장 하늘을 맴돌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들이 지금 강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전선이 러시아에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근거로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확보한 영토보다 잃은 면적이 더 컸다고 보도했다. 2023년 여름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이후 약 3년 만이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 자포리자, 하르키우, 도네츠크 등에서 약 40㎢의 영토를 탈환한 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 동쪽 지역에서 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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