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브랜딩은 진료 철학의 회복… 황폐해진 의료 현장 다시 세우는 꿈”

김아영 2026. 5. 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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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김민영 메디컬웨이 대표
1인 의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깨운 ‘본질’의 힘
김민영 메디컬웨이 대표

병원은 생명을 얻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의 병원은 때로 경영 지표와 마케팅 전략, 부서 이기주의와 매출 증대라는 파도에 ‘생명’이라는 본질을 침몰시키곤 한다. 병원의 실무자로 의료 현장을 누빈 김민영(47) 메디컬웨이 대표는 이러한 의료 현장의 분위기를 오랫동안 목도해 왔다.

‘병원의 존재 이유를 되살릴 누군가의 역할은 없을까.’ 그의 마음속에는 늘 하나의 질문이 자리 잡았다. 그 질문은 기도가 됐고 기도는 소명이 되어 지금의 메디컬웨이를 세우는 뿌리가 됐다. 그는 병원 컨설팅이라는 전문 분야를 ‘하나님의 일터’로 고백하며 의료 현장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절박한 기도에서 시작된 소명

김 대표가 컨설턴트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커리어를 확장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효율과 성과에 매몰된 채 생명의 가치가 소외된 의료 현장을 보며 기도했다. 당시 청년부 비전워십을 통해 1년간 간절히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제가 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하길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응답은 구체적인 스카우트 제의로 찾아왔다.

부르심을 받은 곳은 병원 전문 컨설팅사였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장소는 브랜딩 마케팅 등 각 분야 리더들이 모인 곳인 동시에 철저히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경영되는 회사였다. 그곳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현장 속에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의료 현장 안팎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8년 김 대표는 의료 현장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일을 소명이라 확신하며 메디컬웨이를 설립했다.

김민영 메디컬웨이 대표

“진리가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경영의 길”

세속적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오히려 가장 쉽고 정확한 경영의 길”이라고 단언한다. 진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1인 의원부터 대형 종합병원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똑같이 적용된다.

메디컬웨이의 미션은 올바른 의료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경영 판단의 순간마다 그가 움직이는 기준은 하나다. ‘과연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올바른 가치는 무엇인가.’ 이 기준은 고객사와의 관계에서도 타협 대상이 아니다. 상대가 불편해할지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은 정직하게 전달한다.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고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한 일입니다. 자칫 관계가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 진실이 지혜롭게 전달되어 결국 병원을 살리는 약이 될 수 있도록 늘 주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당장 원만한 관계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함을 선택하는 것이 제가 지키는 가장 중요한 경영 원칙입니다.”

컨설팅 현장에서 그가 맞닥뜨리는 가장 견고한 장벽은 세 가지다. 경영자가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 태도, 부서들이 담을 쌓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 챙기는 지독한 ‘사일로(Silo) 현상’, 그리고 ‘내 일만 편하면 된다’는 구성원들의 뿌리 깊은 개인주의다. 경영은 시스템이지만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김 대표는 컨설턴트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낮아짐’을 선택했다.

인간적인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는 매일 기도로 무릎을 꿇었다. 보고서 문장 하나를 쓰고 팀 빌딩을 위한 말 한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자신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결국 일반적인 틀을 넘어선 ‘하나님의 경영’이 시작됐고, 단단한 매듭들이 풀리며 경영의 선순환이 일어났다.

특히 그는 의료인 개인의 진료 철학에서 시작되는 ‘닥터 브랜딩(Dr.ID)’에 에너지를 쏟는다. “치열한 개원 환경 속에서 원장님들이 잊고 있던 본연의 미션을 일깨워 올바로 세우는 과정입니다. 올바른 사명을 가진 의사가 선택받아야 하며 그 성장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영향력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민영 메디컬웨이 대표

황폐된 곳을 세우는 보수자의 꿈

김 대표에게는 현재 사업을 넘어선 원대한 비전이 있다. 바로 통일 후 북한 의료 시스템의 재건이다. 청년 시절 소망교회 북한선교팀 활동과 중국 비전트립을 통해 품은 이 마음은 그의 평생 소명이 됐다.

그가 가슴에 품은 말씀은 이사야 58장 12절이다. 김 대표는 메디컬웨이가 수행하는 모든 시스템의 구축 노하우가 북한 현장에서 쓰일 실전 훈련이라고 믿는다. 치열한 의료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배움이 훗날 북한 땅의 의료 기초를 다시 쌓는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한 곳 한 곳의 병원을 정성껏 세워가고 있다.

수많은 경영 지표와 씨름하면서도 영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구별된 시간에 있다. 김 대표는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아침 예배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려 달라”고 기도한다. 자신의 데이터에 갇힌 좁은 시야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야로 병원을 바라보게 해달라는 간구다.

전문직 사역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그는 실력과 하나님의 시야를 강조했다. “실력은 우리의 진심을 세상에 전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내 분야에서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것이 일터 사역의 시작입니다. 동시에 결정적인 순간에 멈춰 서서 주님의 시야를 구하십시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기다리는 기도가 여러분의 일터를 진짜 사역지로 만드실 것입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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