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1분기는 스킨케어만…본격 메이크업은 '기다려요'
중국 낙폭 줄고 서구권 고성장·실적 바닥 확인
대형사 1분기 시장 예상치 상회…구조적 회복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가 1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북미·유럽 등 서구권 성장이 궤도에 오르면서 업황 반등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구조적인 실적 회복이 완성됐다는 확신이 없다는 평가도 나와 장기 침체 이후 온기가 퍼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1분기 실적 바닥 탈출 신호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1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1천358억 원, 영업이익 1천267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예상치를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을 종합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액 1조1천154억 원, 영업이익 1천2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수익성이 먼저 살아났다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 배경에는 중국 사업 구조 안정화가 있다. 면세 사업 효율화·오프라인 매장 축소·인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이 주효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의 한파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화권 매출이 설화수 구조조정 영향으로 15% 감소했지만 국내 영업이익이 65%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글로벌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 매출이 25%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스알엑스는 애초 예상치였던 10% 성장을 크게 웃돌며 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 더마·헤어케어가 새 성장 축
화장품 업계 성장의 새 축으로 더마 뷰티와 헤어 케어 카테고리가 자리잡았다.
더마 뷰티는 피부과학(Dermatology) 기반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자극이 적고 효능이 검증된 성분을 앞세워 일반 화장품과 의약품 사이의 수요를 흡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등 더마 브랜드가 북미·유럽·일본에서 고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는 북미 아마존·틱톡샵 성과에 힘입어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에 입점했다.
오린아 LS증권 애널리스트는 "K-뷰티 업체들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헤어 카테고리에서 닥터그루트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프리미엄 헤어 케어 중심의 북미 지역 확장은 화장품 사업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구조적 회복엔 '더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계의 완전한 턴어라운드 선언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도 면세 물량 조정이 지속될 예정이고 중국의 마케팅비 확대로 수익성 부담이 남아 있다. 생활용품·음료 사업부도 중동 전쟁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잠재 변수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실적이 완전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투자 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에서는 선방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해외는 북미,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등지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면서도 "공격적 마케팅 투자 확대로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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