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역성장 속 영업익 증가…5대 건설사, 1Q 수익성 방어 성공

국내 5대 건설사가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중동 사태 장기화와 공사비·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5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5조7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조234억원)보다 2조2520억원(약 12.5%) 줄어든 규모다.
회사별로는 GS건설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3조629억원에서 올해 2조4005억원으로 21.6% 줄었다. 이어 현대건설이 같은 기간 7조4556억원에서 6조2813억원으로 15.8%, 대우건설이 2조767억원에서 1조9514억원으로 6.0% 각각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3조6200억원에서 3조4130억원으로 5.7%, DL이앤씨는 1조8082억원에서 1조7252억원으로 4.6% 줄었다.
5대 건설사의 매출 감소에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 속도 차이와 국내 주택사업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절기 공사 특성상 공사 일수와 공정률이 낮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형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5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784억원으로, 전년 동기(6754억원)보다 1030억원(약 15.3%) 증가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이익이 늘어난 만큼,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이 실적을 떠받친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DL이앤씨의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810억원에서 1574억원으로 764억원(94.3%) 늘었다. 대우건설 역시 같은 기간 1513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68.9%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GS건설은 704억원에서 735억원으로 4.4% 증가해 소폭 개선에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2137억원에서 1809억원으로 15.4%, 삼성물산은 1590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30.2%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원가율 하락이 꼽힌다. DL이앤씨의 1분기 원가율은 84.7%로, 전년 동기(89.3%)보다 4.6%포인트(p) 낮아졌다. 특히 주택 부문 원가율은 90.7%에서 79.9%로 10.8%p나 떨어지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전년 93.1%에서 올해 92.0%로 1.1%p 개선에 그치는 등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 비중을 줄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확보되는 사업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과도한 수주 경쟁을 피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성수1지구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했고,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 압구정4구역은 삼성물산의 단독 수주가 각각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1분기 수익성 개선을 두고 건설업 전반의 ‘턴어라운드’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년도의 선제적 비용 반영, 공정 조정 등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데다 원가 환경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중동 사태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건설 원가는 여전히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철강·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 전반을 자극한다. 실제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해 레미콘 혼화제 가격은 최대 30%, 단열재는 최대 40%, 접착제는 30~50%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2.52% 상승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등이 2분기 이후 건설사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입 자재 비중이 높은 공사 현장일수록 환율과 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공사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사태와 환율 상승 등 공사 현장에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수입 자재 가격이 상승해 공사 원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주 당시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다음 분기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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