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참전’ 요구 속…이란 매체 “韓 균형 행보 주목” 압박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 등 선박들을 빼내기 위한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 작전이 시작된 4일(현지시간) 이란 언론은 한국의 인도적 지원과 테헤란 특사 파견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란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놨다.

앞서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운용 선박 1척(HMM NAMU, 파나마 국적)을 공격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특정하며 “이제 작전에 참여할 때가 됐다”며 호르무즈 돌파 작전에 참여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날 오피니언 코너에서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상황에서 한국의 행보는 주목할 만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압박, 에너지 안보, 인도적 우려, 그리고 이란과의 소통 채널 유지라는 복잡한 변수들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 잡기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신은 국제적십자사(ICRC)를 통한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은 물론,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안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와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 대해 “평화를 향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촉구하며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응을 역사적 범죄에 비유하며 인권 문제를 제기한 점도 눈에 띈다”며 “비록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으나, 이는 한국 정계 내에 이스라엘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이란 매체는 또 한국이 군사적 충돌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으면서 “이는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군사적 대결을 피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전히 한·미 안보 동맹의 틀 안에서 움직이겠지만, 이번 전쟁을 통해 서울이 이란과의 최소한의 접점을 유지하고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려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돌파 작전에 한국이 동참할 것을 요구한 시점에 나왔다. 전쟁 동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나온 이러한 평가는 한국에는 오히려 부담을 주는 이란측의 압박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한국 선사가 운용 중인 선박을 공격한 데 이어, 향후 전쟁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 말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이란전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반복하자 5000명 이상의 주독미군 병력을 6개월~1년 이내에 철수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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