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모르는 장애인인데… 천국 갈 수 있을까”

양민경 2026. 5. 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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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를 운영하며 자폐 아동을 키우는 현주는 늘 마음 한편에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승민이 언제 이상행동을 보일지 몰라서다.

자폐아를 거부하는 사회를 마주할수록 현주는 승민의 교리 교육에 집착한다.

'내가 죽어도 아들은 예수 잘 믿어 천국 가야 한다'는 현주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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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단편 ‘사랑이시라’ 최근 개봉
자폐아 부모 눈으로 사회·교회 조명
현실에 좌절해 천국 소망 절실한데
복음 이해 못 하는 자녀 보며 무너져
“한국교회, 반드시 직면해야 할 주제”
기독 단편영화 ‘사랑이시라’의 한 장면. 주인공인 현주가 자폐아인 아들 승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커넥트픽쳐스 제공


동네 카페를 운영하며 자폐 아동을 키우는 현주는 늘 마음 한편에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승민이 언제 이상행동을 보일지 몰라서다. 밥상을 엎거나 집 안팎에서 큰소리로 비명을 질러대는 건 이제 그에겐 낯설지 않은 일상이다.

‘아이가 복도에서 계속 비명을 지른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학교를 찾은 현주는 담임교사에게 “특수학교에 왜 안 보내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평소 아들의 자폐를 끝내 인정하지 못했던 그는 고뇌 끝에 출석 교회 전도사를 찾아가 묻는다. “우리 승민이, 천국 갈 수 있나요. 예수님 구원을 이해할 수 있나요.”

자폐아 자녀를 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과 자살자의 구원 여부라는 민감한 질문을 다루는 기독 단편영화 ‘사랑이시라(GOD IS LOVE)’의 한 장면이다. 기독 단편영화 ‘야소’ ‘담’을 연출한 윤진 감독의 신작으로 장애인의 날인 지난달 20일 개봉했다. 자폐아 가족이 사회와 교회에서 겪는 아픔과 불안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이 이들의 고된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세밀하고도 담담하게 묘사했다.

영화는 주로 자폐아 엄마인 현주의 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교회에 질문을 던진다. 특수학교를 권하는 교사에겐 “암기력도 좋고 잘 따라가는데 왜 포기하라고 하느냐”고, “힘들겠다”고 인사를 건네는 교회 전도사에겐 “아이가 구원 개념을 이해하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

자폐아를 거부하는 사회를 마주할수록 현주는 승민의 교리 교육에 집착한다. 언제나 기차 관련 이야기만 되뇌는 아들이 겪는 세상은 혹독하지만, “천국에선 건강하고 행복할 것”이라는 엄마의 강한 소망이 투영된 행동이다. 아들이 그토록 좋아하던 기차 관련 책을 모두 버리고 그 대신 성경 교재를 책장에 채워 넣던 엄마의 고집은 결국 승민의 이상행동과 남편의 분노로 꺾이고 만다. ‘내가 죽어도 아들은 예수 잘 믿어 천국 가야 한다’는 현주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배급사인 커넥트픽쳐스(대표 남기웅)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이야기”라며 “교회 장애인 사역과 부모 교육 등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오는 17일엔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상영회도 열린다. 남기웅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랑하고 있느냐는 시대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며 “추후 전남 곡성의 지역 교회에서도 상영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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