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의 전기화’ 이끄는 히트펌프… 탈탄소 바람 타고 한국 본격 상륙

양윤선 2026. 5. 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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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휩쓴 친환경 전기 난방기 '히트펌프'가 한국 시장에도 본격 상륙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국내도 가스 보일러 대신 히트펌프를 활용하는 '난방의 전기화'가 본궤도에 오르는 양상이다.

히트펌프는 땅이나 물, 공기 등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열에너지를 끌어와 냉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신제품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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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53% ↓… 삼성·LG 국내 출시
2034년 글로벌 시장 312조 전망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공기열 히트펌프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실외기(왼쪽)와 LG전자가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실외기 모습.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유럽을 휩쓴 친환경 전기 난방기 ‘히트펌프’가 한국 시장에도 본격 상륙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국내도 가스 보일러 대신 히트펌프를 활용하는 ‘난방의 전기화’가 본궤도에 오르는 양상이다.

히트펌프는 땅이나 물, 공기 등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열에너지를 끌어와 냉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아 이산화탄소의 직접적인 배출이 없다. 또 투입 전력 대비 4~5배 많은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미래의 건물 난방 핵심 기술로 꼽힌다.

4일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01억8000만 달러(약 147조원)에서 2034년 2119억3000만 달러(약 31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정용 난방을 넘어 산업용 고온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 등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히트펌프 최대 시장은 유럽이다. 1912년 스위스 취리히에 강물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히트펌프 장치가 세계 최초로 설치됐다. 이후 유럽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히트펌프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유럽 각국에서 히트펌프 보급을 장려하는 보조금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현재 유럽에만 약 2800만대가 설치됐다.

히트펌프는 글로벌 탈탄소 바람을 타고 북미, 일본을 넘어 한국까지 진출했다. 기후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t 감축을 목표로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물 신축 시 도시가스 대신 히트펌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령을 손질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기열 기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출시했다. 1킬로와트(㎾)의 전력으로 4.9㎾의 난방 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효율 구조가 특징이다. 실증 테스트에서 설치 가구의 난방비가 약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아파트 보급용 히트펌프를 개발 중이다. 송병하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 그룹장은 “히트펌프는 주택에 최적화된 기술이라 20층 이상 아파트에 적용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한국 핵심 주거 형태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연구 중이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신제품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펌프 등 필수 부품들이 실외기에 내장된 ‘일체형’으로 설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EHS와 동일하게 전력 대비 4.9배 수준의 난방 에너지를 생산한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 2026’에서 수상할 정도로 디자인 요소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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