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가 생명줄이네”… 어르신 응급상황 도우미 ‘스마트 반지’

민태원 2026. 5. 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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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통합돌봄에 첫 상용화
심박수 등 생체 신호 측정·모니터링
낙상·질환 악화 발견 신속치료 지원


생체 신호 측정이 가능한 반지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건강 모니터링은 물론, 위기 상황의 조기 발견 및 대처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시작된 지역사회 통합돌봄지원사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의료돌봄 연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4일 지역자치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화성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는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링 기반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현장 사례 관리를 결합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링(바이탈링·사진)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면 어르신의 심박수와 호흡수, 산소 포화도, 스트레스 정도, 수면 상태,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웰니스 기기다.

경기도 화성특례시의 통합돌봄 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센터는 스마트링 110개를 도입, 건강 염려가 있는 어르신 50여명에게 공급해 착용토록 했다. 스마트링을 통해 감지된 생체 신호는 센터 내에서 사회복지사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문제(주황색 표시)가 있을 경우 가정 방문을 통해 확인한다.

단순 건강 점검을 넘어 낙상이나 질환 악화 등으로 인한 어르신의 위기 상황 조기 발굴에도 스마트링이 큰 역할을 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센터는 스마트링 데이터가 일정 기간 전송되지 않은 한 어르신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기 연동 오류를 발견했다. 현장 방문을 통해 해당 어르신이 얼마 전 낙상으로 손 부상을 입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센터는 즉시 정형외과 진료를 연계해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80대 남성은 스마트링을 통해 심박수 이상 신호가 감지돼 긴급 안전 확인이 이뤄졌다. 해당 어르신은 낙상 후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혈압·당뇨약이 모두 떨어져 만성질환 관리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센터는 신속히 방문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해 진료와 약 처방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어르신은 “그냥 작은 반지인 줄 알았는데 날 살리는 동아줄이었다”면서 “내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반지로 생각하고 항상 끼고 다니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희숙 센터장은 “스마트링 데이터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어르신의 일상과 건강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낙상, 만성질환 관리 공백 같은 위기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기술과 사람 중심 돌봄을 결합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링 업체 관계자는 “화성시는 통합돌봄사업에 스마트링을 적용한 첫 상용화 사례”라며 “몇몇 지자체에서 추가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나 활성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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