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회복 비상…2박 여행객에 ‘탐나는전 2만원’ 지급
제주도, 31억 긴급 투입 유류할증료 인상·항공좌석 감소 대응

최근 고유가와 항공편 감편이 겹친 제주 관광 시장 회복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2박 이상 제주에서 체류하는 것이 확인된 관광객들에게 탐나는전 2만원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제주관광공사에서 관광 유관기관·항공업계와 유류할증료·항공좌석 감소 대응 특별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 유관기관과 대한항공을 비롯한 8개 항공사 제주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5월 들어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이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되면서, 국내선 기준 전월 7700원 대비 4.4배 상승한 3만4100원이 부과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광객의 여행 경비 부담을 낮추고 상시 항공편 증편을 위해 상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는 관광진흥기금과 탐나오 운영 수익금 등에서 예산 31억 5000만 원을 마련해 개별·단체 관광객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Two-Track)' 마케팅을 추진한다.
인상된 항공 유류할증료 부담을 덜기 위해 6월 초부터 제주를 찾는 개별 관광객 중 항공편을 통해 2박 이상 체류가 확인된 요건 충족자에게 입도시 공항 현장에서 지역화폐 '탐나는전' 2만 원권을 즉시 지급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항공업계는 현장의 애로사항과 긍정적 지표를 동시에 제시했다.
현재 전형적 비수기인 6월의 항공 예약률은 45~50%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화권 등 외항사의 경우 고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을 주 2회에서 주 7회(데일리)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을 준비하는 등 공급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선 중심 항공업계는 "항공유 비용이 대폭 상승해 적자 구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초체력이 약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비선호 시간대 감편 등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부 항공사는 수요 회복에 맞춰 추가 항공편 투입과 증편을 계획하고 있으나, 공항 내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 등 인프라가 부족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건의했다.
제주도는 업계의 고충에 화답하며,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한 전방위 대책과 예산 투입 계획을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에 직접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당시 장기 체류자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고 봉사활동과 연계했던 '하와이 사례'를 언급하며, 도내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유류할증료를 지원하는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역시 유가 급등으로 경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제주 노선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사와 적극 소통해 증편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5월부터 유류할증료 인상과 국내선 항공편 감축으로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유관기관과 항공업계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준 덕분에 올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러 위기와 고물가 논란 등을 민관이 함께 극복해 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위기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긴급 투입하는 31억 5000만 원이 관광수요를 지키고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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