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여야 광역단체장 16곳 대진표 완성…與 ‘친명’ vs 野 ‘현역 불패’

전재훈 2026. 5. 4. 17: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 전원 물갈이…친명계 인사 전면 배치
국민의힘, ‘후보난’ 끝에 현역 전원 공천…현역 프리미엄 극대화
정청래 “국가 정상화 이룰 것”…장동혁 “李정부 심판해야”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지영 디자이너

6·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줄줄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이른바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들로 진영을 꾸린 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 속에서도 현역 광역단체장 전원이 그대로 공천을 받아 ‘현역 불패’ 기조를 유지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격전지를 비롯한 16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우선 서울의 경우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서울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두 후보는 벌써부터 부동산·주거·교통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는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연 현 경기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6선의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고, 국민의힘은 양향자 최고위원이 당내 경선을 뚫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추 후보는 여당 후보라는 점과 6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을 내세운 반면, 양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임을 내세워 ‘AI(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과 강원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역 발전’을 강조한 민주당 후보와 4년간의 시·도정 운영을 앞세운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인천에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현 인천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강원에서는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와 현 강원지사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을 펼친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충청권 역시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꼽힌다. 충북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내고 지난 2024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의해 영입된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현 충북지사이자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 끝에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충남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현 충남지사인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대전은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현 대전시장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이후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세종은 조상호 민주당 후보와 현 세종시장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는 기존과 다른 선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압승을 자신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로 박빙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대구는 김 전 총리가 당 지도부의 설득 끝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국민의힘은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논란 속 당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추경호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일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입구에 남은 선거일을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북은 8년 만의 여야 후보 재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이후 다시 경북지사에 도전한 오중기 후보가, 국민의힘은 3선을 노리는 현 경북지사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됐다. 

또 다른 보수 텃밭 PK(부산·경남) 역시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했다. 부산의 경우 당내 유일한 부산 지역 국회의원이자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후보가 현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현 경남지사인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전·현직 지사 맞대결이 성사됐다. 울산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표를 던진 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현 울산시장인 김두겸 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평가받는 호남권은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전부 당내 의원들에 밀려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북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제명당한 뒤, 이원택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후보 추가 공모 끝에 양정무 후보가 단수 공천됐다.

통합특별시장이 선출될 전남·광주는 ‘친명’으로 꼽히는 민형배 후보가, 국민의힘은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정현 전 위원장이 출마했다. 제주 역시 현 오영훈 제주지사가 컷오프 된 뒤 서귀포시에서 3선을 지낸 위성곤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제주지사 경선에 도전했던 문성유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국정 안정론’과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은 한 마디로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노선)당’ 선언”이라며 “내란의 잔재를 청산하고 지방정부를 앞세워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는 선거”라면서 “주권자의 분노로 이재명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