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울리는 건반 위의 남자들
독보적 권위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2015)과 에릭 루(2025), 북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2017)과 임윤찬(2022). 지난해 쇼팽 콩쿠르 '본선 3라운드(세미파이널)' 동반 진출로 주목받은 이혁·이효 형제에 올해 팔순을 맞은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까지. 계절의 여왕 5월, 피아노 대전이 펼쳐진다.
임윤찬이 2년 만에 국내 전국 투어 독주회에 나선다. 서울 2회 공연을 포함해 5개 도시에서 6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9일 부산콘서트홀, 10일 통영국제음악당,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아트센터 인천으로 이어진다.
임윤찬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 '가슈타이너'와 스크랴빈 소나타 2·3·4번을 연주한다.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2번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라운드에서 연주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임윤찬의 두 차례 서울 공연 일정은 조성진, 에릭 루의 무대와 겹친다.
조성진은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독일 명문 뮌헨 필하모닉은 창단 13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내한한다.
조성진과 뮌헨 필하모닉은 애초 5~6일 협연 예정이었으나 이틀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추가했다. 조성진과 뮌헨필하모닉은 8일 아트센터인천에서도 공연한다. 5일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6일과 9일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5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6·8·9일 공연에서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의 두 번째 서울 독주회가 열리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에릭 루가 독주회를 한다. 지난해 쇼팽 콩쿠르 우승 후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첫 독주회다. 최고의 쇼팽 연주자로 인정받은 그가 쇼팽의 작품을 대거 연주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쇼팽 작품으로 피아노 소나타 3번, 폴로네즈 2번, 발라드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슈만의 '숲의 정경'과 슈베르트의 즉흥곡 1번도 들려준다.
임윤찬과 에릭 루가 독주 무대에 서는 것과 달리 조성진은 협연 무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은 7월 예정된 그의 독주회에서 해소될 전망이다. 조성진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7월19일 독주회를 연다. 바흐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 피아노 모음곡,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 '14개의 왈츠'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독주회에 앞서 7월14일에는 베를린필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베를린필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호른 연주자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필 종신 단원이 된 비올리스트 박경민 등과 함께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선우예권 7일 새 앨범 '전국 투어'…백건우 80세 생일에 독주회
임윤찬에 앞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은 오는 7일 3년 만에 새 앨범 '리스트'를 발매하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전국 7개 도시에서 공연 예정이며 서울 공연은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헝가리안 랩소디 2번', '메피스토 왈츠 1번',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등 리스트의 곡과 함께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0번을 연주한다.
백건우는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오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백건우도 지난 3월26일 새 앨범 '슈베르트'를 발매했으며 지난달 3일부터 전국 12개 도시 투어에 나섰다. 백건우의 새 음반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14번, 18번, 20번이 담겼다. 전국 투어 독주회에서 그는 13번과 20번, 그리고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를 연주한다. 백건우의 전국 투어는 오는 9월 마포아트센터와 평택아트센터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혁·이효 형제는 오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회를 선보인다. 거슈윈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벤자민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카리브 작품들,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 등을 연주한다. 각각 독주곡으로 쇼팽의 작품도 연주한다. 이혁은 쇼팽의 환상곡을, 이효는 스케르초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월드스타시리즈-피아노 스페셜' 첫 번째 무대도 마련된다. 2021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당시 17세)'로 결선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린 에바 게보르기안이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등을 연주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두물머리 시신' 유기男의 과거…여중생에 150명 성매매 강요
-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불편하면 연락 끊어"
- '연봉 1억' 주장한 남편, 알고보니… "남편이 불쌍"VS"배신감 문제"
- "올해만 893% 폭등"…너무 올라 불안한데 더 오른다는 이 주식[주末머니]
- "재고 진짜 없나요"…다이소 또 '5000원 꿀템' 품절 대란
- "그냥 비염 아니었다"…석 달째 코막힘 '이것' 때문이었다니[콕!건강]
- "약국에서 사면 비싸잖아요"…단돈 '3000원'에 대신 달려가는 곳[지금 사는 방식]
- "섬 전체가 한통속" 제주도 장악한 '그들만의 룰'…"싸게 팔면 보복" 주류협회 '짬짜미' 들통
- '유명인 맛집' 강아지 방치 의혹…업주 "수시로 드나들며 보살펴" 반박
- "살목지에 진짜 뭐 있나봐"…소름돋는 소리의 정체는[실험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