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씩 통장에 꽂힌다고?”…국민연금 고액 수급자 12만명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5.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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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고액 수급자 11만6166명
고액 수급자 98%가 남성으로 집계
노령연금 평균 수급액 70만427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뉴스1)
국민연금으로 매달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가 1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 반영과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 증가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국민연금공단의 ‘2026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월 200만원 이상 연금 수급자는 11만61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9만3350명)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2만2816명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연금 받을 나이가 되면 수령하는 일반적 형태의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으로 분류된다.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령자는 장애연금 28명을 제외하면 모두 노령연금 수급자였다.

고액 수급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중 남성은 11만3589명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전체의 2%인 2577명에 그쳤다. 과거 국민연금 도입 당시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율이 낮았던 점과 출산·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수급액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액 수급자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었다. 2019년 1월만 해도 22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 1월 1만5290명, 2024년 1월 3만1829명, 2025년 1월 6만8701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197만6000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추가 소득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수급자 상당수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체 수급자의 46%는 월 40만원에도 못 미치는 연금을 받고 있으며, 전체 노령연금 평균 수급액도 70만427원에 머물렀다. 절반이 넘는 수급자가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연금으로 연명하는 셈이다. 고액 수급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연금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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