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AI가 한다, 인간은 무엇을 묻는가?"… 최병관 저 '호모 프롬프트의 미래'

이재형 2026. 5. 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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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답하는 시대, 인간의 사색 무기에 대한 고찰
생각의 외주화 경고, 인지 위축·뇌 썩음 위험 지적
경쟁 구도 ‘AI 활용 인간 vs 비활용 인간’으로 재편
최병관 저 '호모 프롬프트의 미래'. BOOKEND

인공지능(AI)이 인류 지능을 앞지르는 대폭발 시대를 맞아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권을 지키는 유일한 해법은 인문학적 질문과 아날로그적 사색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신간 ‘호모 프롬프트의 미래’를 통해 AI 시대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4일 공개했다. 

저자 최 본부장은 대학에서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을 공부하고 13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거쳐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하며 대전시 AI 종합계획 수립을 총괄했다. 

특히 14명 산학연관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2030 장기 비전 계획서’를 완성하며 미래 AI 시대를 예측했다.

이런 활동 경험과 통찰을 담은 이 책은 단순 AI 기술 설명서를 넘어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해 다가올 미래 기술에 대중이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일상에서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지금 시대를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 시대로 규정했다.

아울러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언급했듯 현재 수많은 AI 모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작점에서 대결 구도는 '인간 대 AI'에서 'AI를 사용하는 인간 대 사용하지 않는 인간'으로 재편됨을 직시했다.

특히 저자는 AI 기술 발달 이면에 숨은 어두운 그림자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AI 결과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사고 과정을 기계에 맡기는 '생각의 외주화'가 결국 개인의 판단력을 퇴화시킨다는 것.

저자는 비판적 사고력이 위축되는 'AI 챗봇 유발 인지 위축(AICICA)' 현상과 '뇌 썩음(Brain rot)'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약 서비스와 추천 알고리즘에 의존하며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이 줄어들면, 결국 인류는 기계의 답을 복사해 전달하는 앵무새나 유령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저자는 대안 중 하나로 인문학을 제안했다.

실제 저자는 지난해 서울대 철학과 입학 경쟁률이 17.8대 1로 인문학부 중 최고치를 기록한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디지털 정점 시대에 사람들이 오히려 아날로그적 가치와 사색을 통해 응전을 택했다는 상징으로 해석했다.

AI는 기존 지식을 집대성해 정답을 빨리 찾지만, 세상을 바꾸는 '왜'라는 질문은 오직 인간만이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이에 저자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가 강조한 상황 맥락지능, 정서지능, 영감지능 등 고차원적인 지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복잡한 수레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린치핀(Linchpin)'처럼 인문학이 AI 시대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프롬프트에 상세하고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힘은 결국 풍부한 독서와 사색을 통한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나오며, 이는 단순한 프로그래밍 기술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책을 총 5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시대와 호모 프롬프트의 정의를 다루고, 2장에서는 AI가 바꾼 현재의 삶과 기술 발전의 끝을 탐구했다. 

3장에서는 인류가 점점 바보가 되는 현상과 AI 종말론의 실체를 분석했고,  4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미래와 대체 불가능한 인간이 되는 법을 제시했다. 

마지막 5장은 AI 시대에 왜 인문학 르네상스가 오는지를 심도 있게 고찰했다.

최 본부장은 "AI 시대에는 무엇보다 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하며 자신만의 구조적 사고능력으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인문학적 인식을 토대로 질문하는 법은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할 인류 최고의 무기"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질문이 AI 시대 인간 문명을 지속할 수 있는 출발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글쓰기와 독서, 사색이라는 아날로그적 노력이 유효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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