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쇼츠' 보고 욕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김소향 기자]
|
|
|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월 30일 현풍장터를 방문했을 당시 라이브 방송한 화면 갈무리. 한 시민이 '낙선해도 공약 지킬 수 있느냐' 묻고 있다. |
| ⓒ 김부겸TV |
그 영상 말고도 많다. 인사하는 김부겸에게 욕설하고 모욕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영상에서 김부겸은 점잖다. 의연하게 답변하고 응대한다. 그러나 그 영상을 SNS에 공유한 사람들의 코멘트는 영상 속 김부겸의 태도와 정반대다. 그들을 비난한다. '그것이 후보와 같이 싸워주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러는 것일 터다.
|
|
|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에서 '김부겸이 간다' 민생투어에 나선 가운데 한 시민이 김 후보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 ⓒ 조정훈 |
대구 선거에 나서는 후보로서는 호의적인 유권자는 보이지 않고 적대하는 유권자만 잔뜩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정치인도 사람이다. 타인이 내뿜는 '적개심'에 대해 아무렇지 않을 리 없다. 당연히 무섭다. 실은 온 세상이 '나를 미워하는 것만 같은 압박감'을 견디며 시민들께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지금 김부겸이 상당수의 대구시민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은 그 압박감을 십수 년 견딘 결과이다. 손가락질해도 다시 악수를 건네며 시민들 마음을 녹이고 또 녹였다. 만약 같이 대거리하고 싸웠으면 마음을 녹일 수 있었겠는가?
대구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늘 양방향과 다투어야 하는 일이었다. 하나는 상대 진영의 마타도어. 다른 하나는 우리 지지층의 비난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대구 유권자들이 후보의 소속 정당을 비난한다. 온라인을 통해 그 모습을 본 타 지역 지지자들이 대구 유권자들을 비난한다. 그 비난은 대구 유권자들의 후보에 대한 반감에 불을 지르는 장작이 된다. 그 불을 본 지지자들이 다시 대구 유권자를 더 가열차게 비난하는 아이템이 된다. 이런 악순환이 없다.
후보도 정파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싸울 수도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지지자들은 속이 시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후보가 500만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다 쇼츠'의 주인공이 된다 한들, 정작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반감이 증폭되어 선거에서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당장 속 시원하자고 정작 유권자들로부터 '일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런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분투한다. 상대에 대해 혹은 보수에 대해 혹은 대구 유권자들에 대해 자극적이고 적대적인 언어를 입에 담지 않는다. 후보나 후보의 소속 정당에 비난을 쏟아내어도, 절대 맞대거리 하지 않는다. 꾹 참을 뿐이다. 같이 성내는 것은 그분들의 마음을 돌리는 길이 아님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
|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푸드코트에서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6.4.23 |
| ⓒ 연합뉴스 |
그렇다고 그 요구를 하는 사람들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지금 대구의 경제와 민생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름이 깊다. 혹여 김부겸이 낙선하면 대구 경제가 더 악화할 게 뻔한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데...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우려해서 하는 소리다. 그러니 후보 입장에선 '아무쪼록 나를 당선 시켜서 정당한 권한을 부여해 100% 써먹을 생각을 해달라'고 할 수밖에.
보수적 대구 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고리는 후보가 깨뜨리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미 대구 현지에서 십수 년 째 노력해 왔다. 나머지 하나의 고리는 대구 밖에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원팀'이 되어 깨주어야 한다.
그것은 대구 일부 유권자가 김부겸을 모욕하더라도 현장에서 꾹 참고 있는 후보와 함께 '꾹 참고 같이 견뎌 주는 것'이다. 비난하지 말아 주는 것이다. 매도하지 않아 주는 것이다. 그 두 고리가 함께 깨져야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변화한다.
민주당은 여당이다. 정부와 여당은 모든 국민을 챙겨야 한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책도 펼쳐야 한다. 노년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비난을 퍼붓는다고 '노인정책'을 안 할 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구의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낮다고 그 지역을 고립시키는 국정운영을 할 수는 없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던가? 싸움을 통해 생겨나던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세, 그리고 '실용'을 통해서였다.
대구시민의 반감을 눅이기 위해 김부겸이 현장에서 하는 노력을 묵묵히 응원해 주는 것. 그 반감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 같이 부둥켜 안아 주는 것. 같이 설득해 주는 것. 그것이 대구에서의 '원팀' 선거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쌍방울 대북송금 유죄 증거 '김태균 회의록', 서명 사라지고 '경기도' 추가
- LG 사과 광고 '아빠와 아들'의 사연...이젠 편안함에 이르렀을까
- 편지 두 장만 남기고 떠난 천사, 그 섬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 서울 시민들 78.9%가 동의한 것...이게 '표심'이다
- 북한 여자 축구단 12년 만에 방남, 오는 20일 수원에서 AWCL 준결승전
- 대청호 아래 잠긴 옛 37번 국도, 사연 한번 들어보실래요
- 이 대통령 "조작기소 특검 반드시 필요, 시기·절차 숙의해야"
- "오늘도 빈손, 미역도 고기도 없어요" 황금어장이었던 바다에 무슨 일이
- 전쟁 특수로 12조 벌어들인 미국, 트럼프 때문에 굶주린 세계
- 민주당 '조작기소 특검법'에 김부겸 "어려운 지역 위해 심사숙고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