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쇼츠' 보고 욕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김소향 2026. 5. 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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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사이다 쇼츠보다 중요한 건 대구의 마음 녹이기...악순환 끊기 위한 김부겸의 분투, 함께 응원해 주길

[김소향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월 30일 현풍장터를 방문했을 당시 라이브 방송한 화면 갈무리. 한 시민이 '낙선해도 공약 지킬 수 있느냐' 묻고 있다.
ⓒ 김부겸TV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쇼츠들이 화제다. 대표적인 것 하나. 한 대구 시민이 후보에게 다가와 말한다. "당선되면 약속을 다 지키시겠지만, 낙선했을 땐 약속을 어떻게 지키실지?" 그 영상을 본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분개했다. SNS로 비난을 쏟아냈다. 분투하는 후보에 대해 지나친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터다.

그 영상 말고도 많다. 인사하는 김부겸에게 욕설하고 모욕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영상에서 김부겸은 점잖다. 의연하게 답변하고 응대한다. 그러나 그 영상을 SNS에 공유한 사람들의 코멘트는 영상 속 김부겸의 태도와 정반대다. 그들을 비난한다. '그것이 후보와 같이 싸워주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러는 것일 터다.

대구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사이다 쇼츠'는 의미 없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에서 '김부겸이 간다' 민생투어에 나선 가운데 한 시민이 김 후보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조정훈
민주당 후보에게 대구 선거는 매우 어렵다. '매우 어렵다'는 문장 안에 이루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어렵다.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다. 민주당에 호의적인 유권자보다 적대적인 유권자들이 훨씬 많다. 호의적이더라도 내색하지 않는다. 적대적인 유권자들은 거리낌 없이 적개심을 드러낸다.

대구 선거에 나서는 후보로서는 호의적인 유권자는 보이지 않고 적대하는 유권자만 잔뜩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정치인도 사람이다. 타인이 내뿜는 '적개심'에 대해 아무렇지 않을 리 없다. 당연히 무섭다. 실은 온 세상이 '나를 미워하는 것만 같은 압박감'을 견디며 시민들께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지금 김부겸이 상당수의 대구시민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은 그 압박감을 십수 년 견딘 결과이다. 손가락질해도 다시 악수를 건네며 시민들 마음을 녹이고 또 녹였다. 만약 같이 대거리하고 싸웠으면 마음을 녹일 수 있었겠는가?

대구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늘 양방향과 다투어야 하는 일이었다. 하나는 상대 진영의 마타도어. 다른 하나는 우리 지지층의 비난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대구 유권자들이 후보의 소속 정당을 비난한다. 온라인을 통해 그 모습을 본 타 지역 지지자들이 대구 유권자들을 비난한다. 그 비난은 대구 유권자들의 후보에 대한 반감에 불을 지르는 장작이 된다. 그 불을 본 지지자들이 다시 대구 유권자를 더 가열차게 비난하는 아이템이 된다. 이런 악순환이 없다.

후보도 정파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싸울 수도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지지자들은 속이 시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후보가 500만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다 쇼츠'의 주인공이 된다 한들, 정작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반감이 증폭되어 선거에서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당장 속 시원하자고 정작 유권자들로부터 '일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런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분투한다. 상대에 대해 혹은 보수에 대해 혹은 대구 유권자들에 대해 자극적이고 적대적인 언어를 입에 담지 않는다. 후보나 후보의 소속 정당에 비난을 쏟아내어도, 절대 맞대거리 하지 않는다. 꾹 참을 뿐이다. 같이 성내는 것은 그분들의 마음을 돌리는 길이 아님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낙선해도 공약은 지키라"는 요구,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푸드코트에서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6.4.23
ⓒ 연합뉴스
"당신이 낙선해도 공약은 지키라"는 요구도 그렇다. 만약 후보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면, 유권자 입장에서 그 사람을 굳이 당선시킬 이유가 없어진다. 상대 후보는 "김부겸 안 찍어도 어차피 다 책임지고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대구만큼은 보수를 지켜주십시오."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그 요구를 하는 사람들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지금 대구의 경제와 민생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름이 깊다. 혹여 김부겸이 낙선하면 대구 경제가 더 악화할 게 뻔한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데...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우려해서 하는 소리다. 그러니 후보 입장에선 '아무쪼록 나를 당선 시켜서 정당한 권한을 부여해 100% 써먹을 생각을 해달라'고 할 수밖에.

보수적 대구 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고리는 후보가 깨뜨리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미 대구 현지에서 십수 년 째 노력해 왔다. 나머지 하나의 고리는 대구 밖에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원팀'이 되어 깨주어야 한다.

그것은 대구 일부 유권자가 김부겸을 모욕하더라도 현장에서 꾹 참고 있는 후보와 함께 '꾹 참고 같이 견뎌 주는 것'이다. 비난하지 말아 주는 것이다. 매도하지 않아 주는 것이다. 그 두 고리가 함께 깨져야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변화한다.

민주당은 여당이다. 정부와 여당은 모든 국민을 챙겨야 한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책도 펼쳐야 한다. 노년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비난을 퍼붓는다고 '노인정책'을 안 할 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구의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낮다고 그 지역을 고립시키는 국정운영을 할 수는 없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던가? 싸움을 통해 생겨나던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세, 그리고 '실용'을 통해서였다.

대구시민의 반감을 눅이기 위해 김부겸이 현장에서 하는 노력을 묵묵히 응원해 주는 것. 그 반감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 같이 부둥켜 안아 주는 것. 같이 설득해 주는 것. 그것이 대구에서의 '원팀'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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