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특정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며 삼성전자 노동조합 내부의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탈퇴 요청은 지난달 28일 500건, 29일 1000건 이상으로 급증하며 하루 100건 미만이던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갈등은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하라는 요구를 전체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DS(반도체) 부문에만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DX 부문 직원들의 소외감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5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DS 부문과 3조원 수준에 그친 DX 부문의 실적 격차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파업 대비 명목으로 조합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파업 참여 스태프에게 최대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기로 한 결정도 내부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갈등 양상은 사외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우리 향한 것 아니다” “LG유플러스 향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편, 노조의 파업 리스크는 기업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을 지적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3% 낮춘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조 관련 문제를 이유로 해외 IB가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