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왕’ 박왕열 상선 ‘청담사장’ 얼굴 공개하나…6일 신상공개위

경찰이 필리핀 감옥에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8)의 상선 ‘청담사장’ 최모(51)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는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된 최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상공개위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외부 인사를 절반 이상인 4명으로 채우고, 총경 이상 경찰관 3명도 포함해 총 7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3월 25일 박왕열을 한국으로 송환한 뒤 같은 달 27일 신상공개위를 거쳐 박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박씨 수사 과정에 상선으로 지목된 최씨의 신상도 신상공개위를 거쳐 공식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최씨는 지난 2019년부터 필로폰 약 22㎏ 등 현 시가로 100억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세로 따져도 수십억원대 범죄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텔레그램 별칭 ‘전세계’로 불린 필리핀 마약상 박왕열과 베트남 마약상 ‘사라김’ 김모(52)씨와 함께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원래 서울 강남권에 케타민·엑스터시 등을 유통하며 돈을 모았다. 이후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한국에서 종적을 감췄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뒤 다시 출국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해외에 체류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급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올리는 등 범죄 수익으로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가족들이 태국에 빈번히 출국해 체류한 정황 등을 토대로 최씨가 태국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한 뒤 검거를 위한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주태국한국대사관과 태국 주재 한국 경찰 협력관, 현지 경찰은 사흘간 합동 잠복 끝에 태국 사뭇쁘라깐주 현지 고급 주택에 머물던 최씨를 지난달 10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를 압송하면서 현지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3대 등을 압수해 분석하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건의 다른 마약 혐의에 대해선 일부 인정했으나 박왕열과의 공모 관계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공급한 마약의 상당 부분이 박왕열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한 마약이라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최씨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핵심 공급책이라는 점이 수사를 통해 밝혀지면, 최씨를 중심으로 대규모 마약 유통망이 새로 그려질 수도 있다. 경찰은 태국 현지에 마약 생산 공장이 존재하는지 등도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앞서 수원지법 영장당직 박소영 판사는 지난 3일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 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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