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노무현 탄핵”“내가 양향자 도왔다”…불붙는 경기지사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맞붙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설전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10년 전 민주당 지도부에 함께 몸담았지만 이번엔 6·3 지방선거 경쟁자로 맞붙게 됐다.
추 후보는 4일 김어준 유튜브에 나와 “제가 (민주당) 대표일 때 양 후보는 여성 최고위원이었고, 그때 첫 출발을 해서 제가 많은 조력을 해줬다”고 말했다.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추 후보는 대표로, 양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각각 당선됐다. 추 후보는 “당을 외면하고 떠난 분인데, 이렇게 맞이할 줄은 몰랐다”며 “정치란 묘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민주당 출신인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를 거론하면서는 “조 후보도 그때 초선 시절이었고, 정윤회 문건을 폭로했던 내부 폭로자였다”고 했다.
양 후보는 추 후보에 지지 않고 반격했다. 양 후보는 KBS 라디오에 나와 “추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3명의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한국 정치를 대표하는 싸움꾼”이라고 직격했다. 양 후보는 또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인물은 법률 기술자, 자신의 권력욕에 불타는 사람이 아니라 경기를 이끌 실력이 있는 사람인데, 그 점에서는 버스 한 번도 거의 안 타본 추 후보님과 (저는) 완전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 후보가 “정책·입법적 지원은 여당이 할 수 있다”고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자 ‘법 기술자 대 산업 전문가’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는 공교롭게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서로를 잘 아는 동지가 적진으로 찢어져 공방을 벌이는 셈이다.
양 후보는 2016년 민주당에 영입 인재로 들어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 서을에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보좌진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후 한국의희망→개혁신당→국민의힘으로 터를 옮겨 이번 선거에 나섰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으나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사직한 뒤 민주당의 구애를 받아 입당했다. 21대 총선 때 경기 남양주갑에서 금배지를 달았으나 22대 총선을 앞두고 반(反)이재명계가 대거 낙천하던 시기 민주당에서 탈당했고, 이후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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