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꼬마가 잘 자라 10개 구단 간판스타가 됩니다 [어린이날 특집]
프로야구는 1982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출범했다. 그 후 어린이날은 KBO리그 최대 축제일이자 흥행일로 자리 잡았다. 전 구단 휴식일인 월요일에 어린이날이 돌아오면, 리그 일정까지 조정해 경기를 치를 정도로 중요한 연례행사다.
선수들은 KBO리그의 미래가 될 어린이 관중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특히 홈구장을 나눠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양 팀 선수들이 1년 중 가장 이기고 싶어 하는 경기로 손꼽는다.
프로야구의 46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10개 구단에서 요즘 가장 사랑받는 간판선수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어린 시절 야구에 얽힌 추억과 어린이 팬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LG 트윈스 문보경 (2000년생·내야수)
“어린이날이면 평소 좋아하던 팀이 꼭 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곤 했다. 그런데도 그날 우리 팀이 지면 유독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이렇게 프로야구 선수가 돼 어린이날 경기를 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올해 어린이 날에는 ‘엘린이(LG+어린이)’들이 슬퍼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꼭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 (2004년생·외야수)
“어린 시절 야구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걸 더 좋아해서 의외로 야구장 ‘직관(직접 관람)’은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생(대전 유천초) 때 한화-롯데전을 보러 갔다가 이대호 선배님이 구단 버스에서 내려 야구장으로 들어가시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 ‘와, 진짜 크시다’라고 감탄했던 게 기억난다. 어린이 팬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한다.”

SSG 랜더스 조병현 (2002년생·투수)
“김선우 선배님을 가장 좋아했다. 선배님을 보면서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잠실야구장 직관도 자주 갔다. 김선우 선배님이 나온 경기도 직접 본 적이 있다. 지금도 선배님이 해설위원으로 야구장에 오시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내가 좋아했던 선수에게 ‘공 진짜 좋다’는 칭찬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야구장에 오는 어린이 팬들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훌륭한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2006년생·투수)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어린 시절 주말마다 자주 캐치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옆집에 살던 야구하는 형의 추천으로 옥산초등학교에 입학해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나 역시 ‘키즈런(삼성 구단 어린이회원)’ 출신이다. 야구장에 와서 열심히 응원해주는 어린이 팬을 보면 어린 시절 내가 생각난다. 그 친구들에게 좋은 경기,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1997년생·투수)
“초등학생(천안 남산초)이었던 2007년에 박찬호 장학재단이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그때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배님을 처음 봤는데, 무척 설레고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박찬호 선배님을 만나면 ‘내가 옛날에 너 장학금 줬잖아’라고 기분 좋게 얘기하신다.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KT 위즈 이강민 (2007년생·내야수)
“어릴 때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가 KT 홈 경기 이벤트에 참가해서 그라운드를 달린 추억이 있다. 그때 야구장 안팎에 걸린 KT 선수들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도 많이 찍었다. 올해 프로에 입단한 내가 KT 유니폼을 입고 그 구장에서 선수로 뛰고 있어서 더 뜻깊은 기억이다. 어린이 팬들 모두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마음껏 꿈을 펼치길 바란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2002년생·투수)
“어릴 때 야구장을 찾았다가 이대호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선배님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는데, 그때 함께 롯데 구단 버스에 올라 사진을 찍는 기회까지 얻었다. 이후 내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배님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어린이 팬들에게 밝은 내일이 올 거라고 믿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2003년생·내야수)
“광주에서 나고 자란 나는 어린 시절 누구보다 열성적인 KIA의 팬이었다. 열심히 기아챔피언스필드를 다니며 지금의 팀 선배님들을 응원하던 추억이 생각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내가 KIA 선수가 돼 그때 응원했던 분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즐겁다. 모두 (내 사진처럼)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곽빈 (1999년생·투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윤석민 선배님의 경기를 처음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롤 모델로 삼았다. 투구폼도 따라했고, 스마트폰 배경화면도 선배님 사진으로 바꿨을 정도다. 프로에 오면 꼭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지난해 선배님의 유튜브에 출연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어린이 팬들아, 우리도 나중에 프로에서 만나자! 같은 팀에서 보면 더 좋고.”

키움 히어로즈 배동현 (1998년생·투수)
“원래 수영 선수를 꿈꿨는데, 수영장 주변에 있는 남양주리틀야구부에 입단하면서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우연히 경기장에서 어머니와 친분이 있던 나웅 양평리틀야구부 감독님을 만났고, 그때 감독님을 따라 팀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어린이 팬들 모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건강이 1등이다.”
배영은·김효경·고봉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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