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가 부럽지 않다" 김포 금빛수로 달빛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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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금빛수로에 달빛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빛수로는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La Veniche) 상업지구를 관통하는 약 1.8km의 인공 수로다.
다리 아래를 지날 때는 고래 모양 조형물과 별자리 조명이 수로 벽을 장식하고 있어, 잠깐이지만 수중 터널을 통과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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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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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한강신도시 라베니체 금빛수로의 낮모습 |
| ⓒ 김지영 |
금빛수로는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La Veniche) 상업지구를 관통하는 약 1.8km의 인공 수로다. '라베니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베니스를 향한 오마주다. 수로 양옆으로는 유럽풍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저녁이 되면 수로 바닥에서 쏘아 올리는 LED 조명이 물 위에 초록, 보라, 황금빛으로 번진다. 다리 아래를 지날 때는 고래 모양 조형물과 별자리 조명이 수로 벽을 장식하고 있어, 잠깐이지만 수중 터널을 통과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기자가 탑승한 것은 문보트(Moon Boat), 2인승 전동 보트다. 오리배처럼 다리를 굴릴 필요가 없다. 버튼 하나로 출발하고, 기어 레버로 방향만 잡아주면 된다. 배가 수로를 따라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하자, 낯선 감각이 밀려왔다.
| ▲ 김포한강신도시 라베니체 금빛수로 야경ⓒ 김지영 |
분명 매일 걷던 도시인데, 수면 위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강변엔 러닝하는 시민들, 삼삼오오 앉아 맥주를 기울이는 친구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뒤섞였다. 그 일상의 풍경을 배 위에서 바라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랜드마크란 무엇일까. 높은 건물도, 유명한 광장도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언가를 '경험'하게 만드는 공간, 그 도시에서만 가능한 시선을 선물하는 장소, 그것이 진짜 랜드마크가 아닐까. 파리의 센강, 베니스의 운하, 암스테르담의 수로가 그 도시를 상징하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그 위에서 도시를 다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 김포의 금빛수로가 지금 그 역할을 조용히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순간, 수면에 일렁이는 보랏빛 조명을 바라보며 이 도시가 새롭게 읽혔다. 이탈리아 베니스가 부러웠는데, 김포에도 있었다니. 오히려 그보다 더 깨끗하고 인파도 덜하다. 유명세는 낮지만, 수면 위에서 느끼는 감성만큼은 그 어느 운하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가 원칙이고, 현장에 자리가 있으면 탑승 가능하지만 야간 보트는 현장 구매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원을 산책하다 문보트를 발견한 젊은 연인이 매표소를 찾았지만, '금일 예매 마감' 전광판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아쉬움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이용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 준비가 필수다. 예약은 김포시 통합예약 사이트에서 견학·체험 카테고리의 '금빛수로 수상레저시설'을 통해 할 수 있다. 요금은 문보트(2인승) 2만 원, 패밀리보트(성인 6인) 2만 5천 원이며, 1회 탑승 기준이다. 다양한 할인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니, 결제 전 꼭 확인해보길 권한다.
예약 후에는 탑승 시간 15분 전까지 현장에 도착해야 하며, 안전교육 15분을 포함해 총 탑승 시간은 약 30분이다. 운영 기간은 5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다.
위치는 경기도 김포시 초당로 54, 금빛수로 보트하우스. 주차는 한강중앙공원 주차장 2가 가장 가깝고, 한강중앙공원 주차장 1, 장기5·6 공영주차장도 이용 가능하며 도보로 5~10분 거리다. 주류 반입과 음주 후 탑승은 금지되며, 유아·어린이가 함께할 경우 반드시 보호자가 동승해야 한다.
수로 위에서 도시의 불빛을 가르며 나아가는 그 30분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배가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순간, 아이가 탄성을 지를지도 모른다. 그걸로 근사한 연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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