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올랐지만 생산 차질…에너지 공룡 엑손모빌·쉐브론 이익 급감-[美증시 특징주]

서원형 2026. 5.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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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서원형 PD]

우리나라는 3일간의 연휴로 잠시 쉬어가는 동안, 뉴욕증시는 꽤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목요일에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졌고요. 금요일에는 경제지표부터 다양한 기업 실적까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장의 시선을 끈 건, 우리 시간 기준 금요일 오전에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애플 (AAPL)
애플은 이번에 1월부터 3월까지 성적표를 공개했는데요. 결과부터 보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여기 보시다시피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 맥북 네오처럼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제품들이 잘 팔리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났습니다. 다음장도 보시면,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죠. 바로 아이폰 매출인데요. 아이폰 매출도 분기 기준으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만 반도체 공급이 완전히 원활하지 않았던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는 아주 조금 못 미쳤습니다. 그래도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한 건 앞으로 전망이었습니다. 애플은 지금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매출이 14~17% 늘어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시장 예상이 9%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꽤 강한 전망이 나온 겁니다. 여기에 중화권 판매까지 살아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3.2% 상승 마감했습니다.

엑손모빌 (XOM) 쉐브론 (CVX)
이제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우리 시간으로는 주말 사이 나온 소식들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날은 에너지 대기업인 엑손모빌과 쉐브론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엑손모빌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고, 쉐브론도 36% 감소했습니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기업들은 수혜를 보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는 뛰었지만, 정작 생산 자체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에는 부담이 된겁니다. 쉽게 말해 원유 가격은 올랐지만, 팔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엑손모빌 CEO는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원유 운송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대 두 달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전쟁 여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도 발생했습니다. 유가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운용했던 파생상품에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고, 실적 부담이 더 커지게 된겁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도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까”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대 하락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 (BRK.B)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물러나고 이제는 새로운 체제 아래 첫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숫자부터 보면 꽤 인상적입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3,9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90조 원 수준까지 늘어났는데요. 지난해 말보다도 더 증가하면서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해, 시장이 흔들릴 때 바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계속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분기 순이익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투자 방식이었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현금을 활용해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이는 전략, 그러니까 버핏식 가치투자 방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후계자인 에이블 CEO도 급하게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기존 철학을 그대로 가져가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실적은 주말 사이 발표된 만큼, 오늘 밤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NVDA)
엔비디아를 둘러싼 분위기도 하루 종일 꽤 바빴습니다. 장 시작 전에는 중국 관련 소식이 먼저 나왔는데요. 미·중 규제 갈등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제약을 받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 대체재를 찾으면서 화웨이의 AI 칩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런 소식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비교적 강하게 출발했습니다. 이후에는 미국 국방부 관련 뉴스도 나왔는데요. 국방부가 스페이스X와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같은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이들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밀 네트워크에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런데 장중에는 변동성이 꽤 컸습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최근 칩 업체들의 실적 흐름을 보면 엔비디아를 둘러싼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호재와 부담이 동시에 부딪히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금요일 0.5% 하락 마감했습니다.

메타 (META)
메타를 둘러싼 소식도 이어졌는데요. 먼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사내 미팅에서 최근 대규모 인력 감축 배경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핵심은 인공지능 투자였는데요. AI 관련 자본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추가 인력 감축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메타는 사람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과 미래에 더 많은 돈을 쏟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주말 사이에는 휴머노이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인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메타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계속 약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인수 소식이 “메타가 다음 성장 동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보여준 만큼, 오늘 밤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금요일 메타는 0.5% 하락 마감했습니다.

테슬라 (TSLA)
테슬라는 2.41% 올라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그동안 출시가 계속 미뤄졌던 세미 트럭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이후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 수요가 살아났고, 4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서원형PD westcircl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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