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백하나' 복식조 대역전 드라마... 한국 여자 배드민턴 우버컵 4년 만에 우승 쾌거

심재철 2026. 5. 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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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BWF 우버 컵 결승 2복식] 김혜정-백하나 vs. 장 슈셴-지아 이판, 2-1 역전승 거둬

[심재철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
ⓒ 신화=연합뉴스
안세영과 김가은이 각각 왕 즈이와 천 위 페이를 2-0으로 이긴 것이 결정적인 우승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 번째 복식 경기에 나선 '김혜정-백하나' 조의 짜릿한 역전승 결말은 여자복식 170위가 4위 상대조를 이긴 것이어서 더 놀라운 우승 드라마로 남았다.

박주봉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3일(일) 오후 8시 10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벌어진 2026 BWF(세계 배드민턴연맹) 우버 컵(세계 여자 배드민턴 팀 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 두 번째 복식 경기에서 '김혜정-백하나'조(170위)가 '장 슈셴-지아 이판'조(4위)를 상대로 85분 만에 2-1(16-21, 21-10, 21-13) 역전승을 거두고 팀 스코어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중국을 3-2로 이기고 우승한 지 4년 만에 거둔 쾌거다.

두 번째 복식조 선택 옳았다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 안세영(1위)이 첫 번째 단식 경기에서 왕 즈이(2위)를 2-0(21-10, 21-13)으로 비교적 쉽게 이긴 것부터 한국 여자대표팀의 우승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복식 경기에서 '이소희-정나은'조(랭킹 없음)가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류 성수-탄 닝'조에게 0-2(15-21, 12-21)로 완패한 것이 그 다음 이어진 두 번째 단식 결과로 홀가분하게 날아간 것 같았다.

단식 랭킹 17위 김가은이 4위의 베테랑 천 위 페이를 2-0(21-19, 21-15)으로 이긴 것이다. 첫 번째 게임 패배 위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21-19로 뒤집기까지 성공시킨 김가은의 끈기가 반짝반짝 빛나는 결과였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복식 경기에서 '김혜정-백하나' 조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16-21로 첫 번째 게임을 '장 슈셴-지아 이판' 조에게 내준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바짝 정신을 차린 '김혜정-백하나' 조는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를 한 줄 한 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순발력이 뛰어난 김혜정의 백핸드 리시브 포인트로 17-10까지 달아난 순간에 역전 우승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하나도 날카로운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를 꽂아넣으며 19-10까지 달아났으니 두 번째 게임은 더 볼 일이 없었다. 김혜정의 과감한 포핸드가 상대 두 선수 사이로 빠져나가며 21-10 두 번째 게임 포인트가 찍혀 나왔다.

이번 대회를 대비하여 준비시킨 복식조라 할 수 있는 '김혜정-백하나' 조가 170위 vs. 4위의 랭킹 차이를 뒤집고 큰 일을 낸 셈이다. 첫 번째 복식조의 이소희와 두 번째 복식조의 백하나가 주로 호흡을 맞춰 BWF 월드 투어를 뛰고 있었지만 이번 중국과의 결승을 예상하고 박주봉 감독이 준비시킨 히든 카드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김혜정-백하나' 조는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 접어들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중국 조의 실수를 연달아 이끌어내며 앞서나갔다. 백하나의 절묘한 서브 포인트로 7-2를 만든 것도 모자라 김혜정의 언더 클리어가 코트 반대편 끝줄 위에 정확하게 떨어져 9-2까지 달아난 것이다.

바로 다음 포인트 상황에서는 65개의 랠리 끝에 김혜정의 포핸드 클리어가 묘하게 포인트로 이어지며 10-2가 되었다. '장 슈셴-지아 이판' 두 선수의 호흡이 안 맞아 벌어진 점수차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9연속 포인트 기세를 이어가며 우리 선수들이 12-2까지 달아났으니 중국 팀 분위기는 점점 더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104회의 긴 랠리 끝에 백하나의 포핸드 포인트가 14-4로 점수 차를 더 크게 만들었으니 관중석에서 뜨겁게 응원하고 있던 우리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후에도 중국 지아 이판의 실수가 계속 이어져 마지막 단식 준비를 위해 몸을 풀고 있던 심유진까지 응원단에 합세할 정도로 우리 여자대표팀은 여유가 생겼다. 그만큼 지아 이판의 포핸드 실수(16-5), 백핸드 푸시 실수(17-7),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18-7)가 돌이킬 수 없는 우승 갈림길을 만든 셈이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기까지 김혜정의 활약이 또 반짝반짝 빛났다. 기막히게 방향을 바꿔 떨어뜨린 포핸드 크로스 헤어핀 포인트(19-7)는 물론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만든 리턴 포인트(20-9) 순간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는 백하나의 포핸드 스트로크 마침표는 우리 선수단 모두를 강강술래 세리머니 팀으로 만들었고, 모두 모여 양손으로 호랑이 발톱을 만들어 보이는 우승 포즈까지 멋지게 보여줬다.

2026 BWF 우버 컵(여자 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복식 결과
(5월 3일 오후 8시 10분, 호르센스 - 덴마크)

김혜정-백하나 2-1 (16-21, 21-10, 21-13) 장 슈셴-지아 이판

결승 스코어 ★ 한국 3-1 중국

2026 BWF 우버 컵 우승 기록
1단식 ★ 안세영(1위) 2-0 (21-10, 21-13) 왕 즈이(2위)
1복식 ★ 이소희-정나은(랭킹 없음) 0-2 (15-21, 12-21) 류 성수-탄 닝(1위)
2단식 ★ 김가은(17위) 2-0 (21-19, 21-15) 천 위 페이(4위)
2복식 ★ 김혜정-백하나(170위) 2-1 (16-21, 21-10, 21-13) 장 슈셴-지아 이판(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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