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탈출 계획"... 해협 장악 군사작전 예고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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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부(오만의 무산담 정부 경계 인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근처 페르시아만의 화물선들. 2026. 3. 11 |
| ⓒ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동부시각으로 3일 오후 4시 35분(이란시각 4일 오전 0시 5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과 관련 없는 많은 나라들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란과 중동, 그리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이들 국가에 그들의 선박이 이 제한된 수로를 안전하게 빠져나와 자유롭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외교)대표들에게 해당 국가들에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선원들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과정 즉 '자유계획(Project Freedom)'은 중동 시간으로 월요일(4일) 아침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작전을 인도주의적 절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미국,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주의적 제스처이다. 이들 선박 중 다수는 식량이 바닥나고 있으며, 대규모 승무원이 선상에서 건강하고 위생적인 상태로 머무르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이 부족하다"면서 "만약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받는다면, 유감스럽게도 그 방해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탈출시키는 '자유계획'은 외교가 아닌 군사작전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려고 할 경우 고속정으로 접근해 총을 쏘거나 로켓 공격을 하고 있다. 이같은 물리력을 무력화하려면, 공중에서든 해상에서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의 인도주의적 성격을 강조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군의 재반격을 미리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중 휴전상태고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에 속하므로 미군이 진입하면 이란군은 격퇴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미군의 작전은 인도주의적 목적이므로, 이란군의 군사행동이 있다면 미군의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란 해상봉쇄 풀면 호르무즈도 풀리는데... 외교 해법 대신 군사 작전 선택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할 당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습하자 이란은 봉쇄를 풀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로 응수했다. 레바논에 대한 휴전이 이뤄진 4월 17일 이란은 호르무즈 완전 개방을 선언했지만, 하루도 안 가서 해협은 다시 봉쇄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풀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봉쇄를 푸는 대신 군사력의 해협 진입이라는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대 협상력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은 해협이 봉쇄된 2월 28일부터 두달 넘게 갇혀 있지만, 한국 선박들의 경우 특별히 인도적 어려움을 호소한 일은 없었다. 귀국을 원하는 선원들은 하선해 주변 연안국을 통해 귀국할 수 있으며, 연안 국가들은 선박이 필요로 하는 식량과 물자를 충분히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물리력 행사는 직접적인 제약이 되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 역시 선박의 해협 통과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정박하거나 이란에 통행료를 내는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는데, 해협 통과 뒤 미국의 제재 및 감시의 대상이 될까봐 이란 측의 허가를 받고서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사례도 있는 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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