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웃을까? 토트넘 드디어 강등권 탈출, 애스턴 빌라 2-1 제압…데 제르비 "선수들 자신감 얻고 있다"

윤준석 기자 2026. 5.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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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데 제르비' 효과가 대단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완승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홈팀 애스턴 빌라를 2-1로 꺾었다.

지난달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 아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토트넘은 무려 253일 만에 리그 2연승을 달성하며 생존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3일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승점 36을 유지, 17위에 머무르며 아직 3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토트넘에 추월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37(9승10무16패)을 기록하며 웨스트햄을 제치고 리그 17위로 오르고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웨스트햄이 18위가 됐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강등이 유력해 보였던 팀이었지만, 감독 교체와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며 잔류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홈팀 빌라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고, 매티 캐시, 빅토르 린델로프, 타이런 밍스, 이안 마트센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라마레 보가르드와 유리 틸레만스가 배치됐다. 2선엔 제이든 산초, 로스 바클리, 모건 로저스가 나섰다. 최전방에는 태미 에이브러햄이 선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토트넘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드로 포로, 케빈 단소,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주앙 팔리냐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호흡을 맞췄다. 2선엔 랑달 콜로 무아니, 코너 갤러거, 마티스 텔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히샬리송이 나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토트넘은 킥오프와 동시에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빌라의 빌드업을 흔들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반면 빌라는 유럽대항전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여파 속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선제골이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길게 던져진 스로인을 빌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흘러나온 공이 갤러거에게 연결됐다. 갤러거는 한 번의 터치로 볼을 정리한 뒤 지체 없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 왼쪽 하단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어 토트넘의 첫 골이 됐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불과 5분 뒤 추가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17분 팔리냐가 약 20m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은 골대를 강타하며 빌라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빌라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완전히 흔들린 상태였다.

전반 25분 결국 토트넘은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텔이 정확하게 감아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수비수를 제치고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티네스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타이밍과 정확도의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의 공세는 계속됐다. 무아니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 자체는 일방적이었다. 전반 종료 시점까지 빌라는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예상득점(xG)에서도 토트넘이 1.05를 기록한 반면, 빌라는 0에 머물렀다. 빌라 파크 홈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올 만큼 일방적인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빌라는 올리 왓킨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여전히 공격 전개는 답답했다.

토트넘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나갔고 양 팀 모두 침체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빌라는 경기 막판까지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4분이 되어서야 밍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헤더 슈팅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벗어났다.

사실상 토트넘 원정 팬들이 승리를 확정하고 기쁨에 취해있을 때 빌라의 만회골이 터졌다. 추가시간 6분 지난 후반 51분 오른쪽에서 캐시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이는 빌라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2-1 토트넘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성과보다 경기력에 더 큰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공을 가졌을 때와 가지지 않았을 때 모두 훌륭한 경기였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용기를 보여줬고, 공격에서는 뛰어난 질을 보였다"며 "승점보다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점점 더 얻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갤러거 역시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모두가 그를 믿고 있으며, 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이 흐름이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제치고 강등권에서 벗어났으며, 잔여 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특히 다음 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만큼, 연승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빌라는 리그 3연패에 빠지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제동이 걸렸고, 곧이어 열릴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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