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에 미술관 담겨”…어린이책 출판사 ‘봄날의곰’의 ‘다정한’ 초대 [출판사 인사이드㉛]
박지예 대표가 전한 어린이책의 매력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육아하며 만난 ‘예술’ 어린이책
봄날의곰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어린이책을 펴내는 출판사로, 2022년 박지예 대표가 설립했다. 출판사에서 일하던 중 출산·육아로 인해 공백기를 가지게 된 박 대표가 고민 끝에 ‘나만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어린이책을 선택한 것도 자연스러웠다. 1인 출판사로 ‘도전’을 택한 만큼,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로 독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느낀 어린이책의 매력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직접 번역을 하고, 좋은 작가들을 만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와 도서관을 다니면서 어린이 책을 접했는데 ‘와 이런 세계가 있었네’라고 생각할 만큼 놀랐다. ‘이런 신세계가 있었구나’ 싶어 나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이에게 엄마가 만든 책, 엄마가 번역한 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어린이를 위한 번역 프로그램 수업을 듣고, 번역을 하면서 ‘내 책도 한 번 내 봐야겠다’는 결심도 했다”고 봄날의곰의 ‘시작’을 돌아봤다.

◆ ‘다양한’ 장르로, 오프라인 행사로…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봄날의곰
책 출간에도 박 대표의 진심이 담긴다.
한 소년과 이웃 할아버지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그레이엄 할아버지께’는 박 대표가 읽자마자 ‘꼭 계약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느껴 성사한 계약이다. 그는 “당시 신생 출판사로는 무리를 해서 선인세를 내 계약을 했다. 영어 원서를 읽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설명글 없이 편지로만 이어지는데,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나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봄날의곰의 또 다른 대표작 발이 없어서 신발을 신을 수 없는 뱀이 구두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구두 디자이너 뱀 씨’ 역시 책의 매력에 진심으로 매료된 박 대표의 적극적인 제안 끝에 출간이 성사됐다.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동네 도서관의 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 대표가 그곳에서 우연히 임윤정 작가를 만나며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작가님이 출판사에 투고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길래 제가 보여 달라고 했다. 봤더니 너무 좋은 거다. 당장 계약할 수 있냐고 물었었다”면서 “더 큰 출판사에서 출간하면 대박이 날 것 같아 ‘내가 잡아도 되나’ 싶었다. 작가님이 실제로도 러브콜을 받으신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저를 골라주신 거다. 알고 보니, 내가 그동안 SNS를 하며 쓴 글들을 보고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 탄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출판사의 소신과도 닿아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하고 다정한 어린이책을 만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박 대표는 따뜻한 이야기를 어린이, 어른 독자들에게 다정하게 전달하며 봄날의곰만의 색깔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부지런히 독자들도 만나며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과 제1회 그림책 페스티벌 등 참여가 가능한 많은 행사에 참여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 중이다. 책 보다 영상이 더 강력한 콘텐츠로 통하는 현재, 현장에서 독자들을 만나 책을 직접 소개하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근차근 책의 매력을 전하는 중이다.
이렇듯 쉼 없이 도전하는 것은 곧 봄날의곰의 원동력이었다. 박 대표는 ‘구두 디자이너 뱀 씨’의 임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SNS는 홍보 차 운영하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도 많이 올린다. 그걸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리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연이 된 걸 보면서 ‘뭐라도 하는 게 좋구나, 가만히 앉아있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린이책을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가기도 하지만, 자주 가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림책의 경우 책 한 권 안에 미술관이 다 들어있다. 때로는 그림에 압도 당하고, 짧지만 탄탄한 서사를 통해 대화를 확장하기도 한다. 그것이 어린이책의 매력”이라며 “이 같은 그림책이 더욱 확산되기 위해 어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으면 한다. 어린이들이 책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른들의 구매가 필요하다. 곧 어린이날인데, 그런 날 서점에서 아이에게 책 한 권을 사주시는 건 어떨까. 그런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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