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특검 공소취소권 합당…후반기 국회, 협치보단 속도전”

조정식(경기 시흥을·6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대통령 정무특보직을 내려놓으며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 이틀 전인 1일 중앙일보와 만나 “국회의장이 컨트롤 타워가 돼 이재명 정부의 입법 속도전을 견인하겠다”며 국회 운영 화두로 “협치보다 속도”를 제시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해서도 “조작 수사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지극히 합당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해 차기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조 의원과 김태년·박지원(이상 5선) 의원의 3파전 구도다.
-두 후보와 차별화된 본인만의 강점은.
“첫째는 민주당 내 유일한 6선 최다선으로서 쌓아온 검증된 안정감이다. 둘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이다. 이재명 정부 2년 차는 본격적인 대전환의 시기다. 당·정·청이 일사불란하게 성과를 내 국민께 효능감을 드려야 한다. 내가 그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조율할 적임자다.”
-대통령 정무특보의 국회의장 출마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정무특보를 하다 의장이 됐다. 특보와 의장 모두 조정이 핵심 역할이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 검찰 개혁 국면에서 당정 간 오해를 낳지 않도록 양쪽과 소통하며 갈등을 수습했다. 후반기 국회의장은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아 성과를 낼 수 있는 제가 적임자다.”
-여야의 극한 대립에서도 조정자 역할을 수행할건가.
“협치를 통한 원만한 국가 과제의 처리가 국회 본연의 역할이긴 하지만, 후반기 국회 운영은 속도가 더 중요하다. 전반기에 야당의 발목잡기로 180여 건의 국정과제 가운데 절반도 입법이 안 됐다. 계속 민생 법안마저 가로막는다면 단호하게 결단하겠다. 전 세계적 격변기이자 중동 전쟁 여파 등 위기 상황이다. 6월 안에 무조건 원 구성을 마치고 7월에 임시국회를 열겠다. 12월까지 국정과제 입법 완료를 목표로 하겠다.”
조 의원은 2022~2024년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서 사무총장으로 22대 총선 공천 실무를 도맡았고, 지난해 말부터는 넉 달여간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조 의원의 의장 출마 글을 공유하며 “그간 수고 많으셨다. 언제나 함께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외유내강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평소 온화해 보여도 불의에 맞설 땐 강단 있게 행동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집권 여당이 4대강 등 악법을 거침없이 밀어붙이자 경호원이 겹겹이 둘러싼 의장 단상에 홀로 뛰어오른 적도 있다. 85석 야당 원내대변인으로서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절박한 저항의 몸짓을 보고 지지자들이 ‘개구리 삼촌’이란 별명도 붙여줬다.”
-‘공소취소권’을 부여한 특검법에 야당이 반발 중이다.
“윤석열 정치검찰이 정적을 죽이기 위해 벌인 조작 수사·기소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주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공소를 취소하는 것이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은 형식 논리에 불과하다.”
-선거 전 특검법 통과는 여당에도 부담 아닌가.
“국정조사 결과에 기반해 제출된 특검법인 만큼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것이 옳다. 개인적으로 지방선거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개헌안 처리가 난항이다. 향후 추진 계획은.
“의장이 되면 당선 첫 업무로 개헌특위를 꾸리겠다. 40년 낡은 헌법을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선거가 없는 내년이 개헌의 적기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감사원 국회 이관 등 국민적 합의가 높은 의제부터 적극 추진하겠다.”
-국회의장직 이후 행보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
“6선 의원으로 키워준 지역구민과 당원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가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성과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소명이다. 국회의장직 이후 내 팔자가 어떻게 될지 설계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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